[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이 인메모리 컴퓨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SAP 가 인메모리 DB플랫폼 HANA를 앞세워 DB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의 최강자 오라클도 인메모리 컴퓨팅이 대세임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특히 SAP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장악력을 앞세워 ERP DB 시장을 공략해 옴에 따라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인메모리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최근 분기 실적발표에서 오라클 DB 12.1.c 버전을 소개했다. 그는 “오라클 DB 12.1.c는 칼럼 기반, 압축, 고성능, 인메모리 DB”라고 선언했다.
당시는 아직 오라클 DB 12c도 출시 되기 전이다. 새로운 버전의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그 다음 버전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래리 앨리슨 회장이 SAP HANA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앨리슨 회장은 “내가 자신이 있는 이유는 SAP HANA 가 오라클 DB12.1.c의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회장에 따르면, 오라클 DB 12.1.c는 대용량 DRAM과 잘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 등의 보조기억 장치를 활용하지 않고, 메인메모리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SAP HANA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 DB 12.1.c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9월 개최되는 오라클 오픈월드에서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은 특히 아직 대용량 인메모리 처리가 가능한 오라클 DB12.1.c가 공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인메모리 컴퓨팅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라클은 지난 19일(현지시각) 가치사슬계획(VCP)을 위한 인메모리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릭 주얼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개발수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 VCP는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최고 성능과 잘 조합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을 볼 때 오라클 DB12.1.c 기반의 엑사데이터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은 아울러 중견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인 JD에드워드 중 두 개의 모듈을 인메모리 기반으로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