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하드’로 거듭나는 중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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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를 인수키로 했다. ‘마침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인수이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고, MS는 하드웨어 사업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MS의 난적인 애플과 구글(모토롤라)이 자체적으로 하드웨어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MS도 이 대열에 따라나설 것으로 예견됐었다.

이번 인수는 MS의 하드웨어 사업강화 전략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스티브발머 회장은 지난 해 주주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S는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발머 회장의 발언은 시대 변화에 따른 MS의 전략 변화를 나타낸다. 윈도 클라이언트 시대에 발머 회장은 컨퍼런스에서 “개발자! 개발자! 개발자!”를 외치며 무대를 뛰어다녔고, 이후 웹이 대세가 되자 “웹개발자! 웹개발자! 웹개발자!”를 외쳤다.

발머 회장이 “디바이스”를 외친 것은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첫 작품으로 MS는 지난 해 6월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태블릿PC \'서피스\'를 발표한 바 있다.

하드웨어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도 개편 중이다. 지난 7월 MS는 윈도와 윈도폰 개발을 하나의 사업부로 통합하고, 하드웨어를 총괄하는 사업부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하드웨어 사업부는 게임 콘솔 \'X박스\'와 ‘서피스’를 담당하고 있다.

MS가 하드웨어 사업에 집념을 나타내는 이유는 더이상 사용자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나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분하지 않고 둘이 결합돼 만들어진 결과물인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일어난 변화다.

발며 회장은 앞선 이메일에서 “사람들이 직장이나 개인 생활에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개발하는 방법,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제품을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한 로드맵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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