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골칫거리로 전락…서피스RT 어쩌나
- 할인판매 이전까지 100여대 판매에 불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 2개월이 넘었다. 서피스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한 ‘서피스 프로’와 엔비디아 테그라3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내장한 ‘서피스RT’로 나뉜다.
서피스 프로가 운영체제(OS)로 윈도8을 이용하는 컨버터블PC에 가까운 형태라면 서피스RT는 ‘윈도RT’ OS를 내장한 태블릿이다. AP와 OS를 고려했을 때 서피스RT가 기존 윈도에서 설치할 수 있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서피스RT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MS는 지난 7월 서피스RT 가격을 30% 가량 인하했고 재고 조정으로 9억달러(한화 약 1조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 서피스RT로 벌어들인 돈이 8억53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는 성적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이전까지 MS는 국내에서 서피스RT를 불과 100여대밖에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피스RT 유통 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6000대 물량을 공급 받았으며 초기 판매가 10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한 것으로 안다”며 “MS도 국내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으며 글로벌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판매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MS는 고육지책으로 다음달까지 대폭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처음 교육기관 기자재용으로 할인판매를 시작했다가 교육기관 소속 학생, 직원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이에 따라 서피스RT 32GB는 62만원에서 60% 할인된 24만7300원에 판매하며 터치커버 및 타이핑커버를 포함해 각각 60%, 54% 할인된 31만500원, 36만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학생, 교직자 제한적 할인판매로 보이지만 사실상 가격인하를 통해 재고털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인하 이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서피스RT 판매가 부진하리라는 전망은 정식 출시 이전부터 제기됐다. 해외에 비해 판매 시점이 늦은 것이 결정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MS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김현정 상무는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심사와 통관 절차 등이 까다로워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한바 있다.
서피스RT는 인텔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올해 3월 인텔 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 투어’를 위해 방한한 인텔 데모팀 관계자는 윈도8을 이용한 다양한 태블릿을 시연하면서 윈도RT 태블릿으로 할 수 없는 작업을 여러 번 강조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서피스 발표에서도 감지됐지만 서피스 프로에 더 중점을 뒀고 서피스RT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며 “차세대 서피스가 국내에 선보이더라도 윈도8이 내장된 모델에 더 많은 관심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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