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MS 태블릿 서피스, 아이패드·킨들 파이어 넘어설까?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됐다. 윈도8은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을 모두 아우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터치스크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빨라진 부팅속도 및 강화된 보안 기능 등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번 윈도8 출시는 새로운 OS가 출시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MS는 윈도8을 선보이면서 ‘서피스’라는 이름의 태블릿을 동시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MS가 애플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와 OS를 동시에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OS인 ‘윈도폰’과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서피스는 ‘윈도RT’ OS를 쓴다. 또한 ‘x86’ 명령어를 사용하는 인텔이나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ARM 계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장착됐다. 이는 서피스가 기존 윈도에서 설치할 수 있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양은 요즘 시장에 선보이는 태블릿과 엇비슷하다. 엔비디아 ‘테그라3’ AP와 10.1인치형 디스플레이(해상도 1366×768), 32~64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HD 카메라,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갖췄다. 제품가격은 SSD 용량과 ‘터치커버’라 불리는 키보드 장착 여부에 따라 499~699달러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시작했고 24일에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제품 추가 공급에는 적어도 3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4분기에 300~500만대 가량의 서피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48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애플 뉴아이패드(1700만대)보다는 낮다.

업계에서는 서피스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윈도RT가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속력을 가지고 판매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며 “기존 PC 업체는 윈도RT보다는 윈도8 태블릿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올해에는 관련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피스는 기존 윈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없다. ‘액티브X’나 ‘미디어 플레이어’도 지원되지 않는다. 윈도스토어를 통해 제공받는 애플리케이션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으로 탑재된 소프트웨어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윈도RT 안정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이라며 “구글 넥서스 시리즈처럼 MS가 내년에 서피스 후속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윈도RT를 채용한 태블릿이 늘어난다면 아이오에스(iOS), 안드로이드와 함께 3강 구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윈도 OS를 장착한 태블릿은 올해 486만대에서 오는 2016년 4364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윈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