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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관전 포인트는?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 태블릿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서피스는 작년 10월 선보인 MS 자체 스마트 기기로 운영체제(OS)에 따라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 등으로 나뉜다.

서피스는 ‘윈도RT’ OS를 쓴다. ‘x86’ 명령어를 사용하는 인텔이나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ARM 계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장착됐다. 이는 서피스가 기존 윈도에서 설치할 수 있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양은 요즘 시장에 선보이는 태블릿과 엇비슷하다. 엔비디아 ‘테그라3’ AP와 10.1인치 디스플레이(해상도 1366×768), 32~64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HD 카메라,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갖췄다. 제품가격은 SSD 용량과 ‘터치커버’라 불리는 키보드 장착 여부에 따라 499~699달러다.

서피스 프로는 기존 시장에 선보인 ‘컨버터블PC’와 큰 차이가 없다.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CPU로 이용했고 풀HD(해상도 1920×1080) 10인치 터치스크린, 128GB SSD 등을 장착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LG전자 ‘탭북’, 소니 ‘바이오 듀오11’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양이다.

일단 서피스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해외에 비해 다소 늦게 선보이는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MS가 만든 스마트 기기가 들어온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2세대 서피스 출시가 6월로 예상되고 있어 자칫 ‘김빠진’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는 MS가 얼마나 빨리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PC 시장은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울트라북, 컨버터블PC는 예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컨버터블PC 시장 규모는 올해 11만여대에서 내년 15만여대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노트북 전체 출하량은 오는 2017년까지 1억8천330만대로 10% 줄어들지만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컨버터블 PC는 2014년 48%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서피스보다 서피스 프로다. 서피스는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서피스의 반품률이 높아 출하량보다 실제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공식적으로 서피스의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2012년 4분기 125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다.

여기에 서피스에 쓰인 윈도RT 기반 컨버터블PC는 국내에서 판매량 집계가 민망할 정도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서피스보다 서피스 프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서피스 프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격도 고려되어야 한다. 서피스 프로급 성능의 컨버터블PC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20~14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피스 프로의 해외 판매가는 899~999달러(한화 약 100~110만원) 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윈도RT가 국내에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봐야하고 PC 기반 태블릿이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며 “서피스 프로가 국내에 공급되더라도 이미 윈도8 태블릿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얼마나 파급력을 지닐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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