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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인터넷을 향해”…‘아태지역 인터넷거버넌스포럼’ 국내 개최

이대호 기자

- 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 44%가 아시아에 위치…미국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야
-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발언권 가지는 것 중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3 아태 지역 인터넷거버넌스포럼(2013 APrIGF) 서울회의’가 인천 연수구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 포럼에서는 아태 지역의 인터넷주소, 인프라, 보안 등 인터넷의 여러 정책 영역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인터넷을 관리·활용하는 절차를 논의하게 된다.

첫 APrIGF는 지난 2010년 홍콩에서 개최됐으며 싱가포르와 도쿄를 거쳐 올해 서울에서 제4차 회의가 열리게 됐다.

올해 전 세계 인터넷 인구가 27억명으로 추정되는 등 사이버 세계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자 사회 각계에서 인터넷의 발전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원칙, 규범, 의사결정 절차 등을 개발하고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부, 민간, 시민단체 등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고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멀티 스테이크홀더’(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델이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폴 윌슨 APrIGF 국제운영위원장은 “인터넷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IP주소와 도메인 이름에 대해 많은 합의가 필요하게 되고 이 밖에도 보안, 접근성, 시민의 권리 등과 같은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며 “명확한 결론까지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시간이 경과되면서 많은 관점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사진>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 27억명의 사이버 인구가 4년뒤 36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검색서비스와 SNS를 통한 사람의 인터넷이 향후 10년뒤엔 사물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윤 차관은 “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 44%가 아시아에 몰려 있다”며 “인터넷의 미래를 내다보고 공헌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 논의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포럼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윤 차관은 “인터넷 보안과 관련된 이슈들이 인터넷 역기능으로 작용해왔다. ITU 전권회의에서 중요 이슈로 논의되길 희망한다”며 내년 부산 개최를 앞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인터넷 보안을 주요 논의 사안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뒤이어 나선 파디 쉐하디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 대표는 “부임하기 전 미국 중심으로 ICANN이 운영되고 있었다”면서 현재 ICANN이 세계 각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글로벌 기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파디 쉐하디 대표는 “이곳(아시아)에서 인터넷의 발전과 혁신이 나오고 있다. 혁신을 말할 때 아시아가 빠질 수 없다”고 이번 APrIGF에서 논의될 안건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멀티스테이크홀더 모델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면서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는) 스테이크홀더 모델이 아니라면 진정한 (협의) 모델이 아니다”라며 “테이블에서 동등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2013 APrIGF 서울회의는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인터넷 거버넌스의 다자간 협의모델, 기가 인터넷 정책·서비스 공유, 인터넷 윤리 등 총 24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이동만 APrIGF 서울회의 로컬조직위원장은 “이번 서울회의엔 28개국에서 사전등록자만 305명”이라며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전했다. 지난해 APrIGF 도쿄회의엔 28개국에서 278명이 참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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