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시장 ‘꿈틀’…빌트인 생활가전 밑거름되나
- 유지비 큰 차이 없어, 장기적인 전기료 인상은 걸림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기레인지 시장이 크게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정부가 가스레인지에 대한 ‘과열방지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제품가격이 전기레인지와 큰 차이가 없게 됐고 싱글족 증가로 인해 주거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전기레인지 시장은 연간 500억원 수준, 수량으로는 2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전체 규모는 뒤처지지만 수익성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주방가전에서 전기레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은 작년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전기레인지 사업에 대한 내부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리홈쿠첸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핫플레이트와 인덕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대상으로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월 4만4900원(36개월 기준)으로 렌탈과 정기적인 무료 사후 관리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전기레인지는 가열 방식에 따라 핫플레이트와 인덕션으로 나뉜다. 핫플레이트는 말 그대로 금속 열판을 달구는 방식이며 인덕션의 경우 전자기유도를 이용한다. 특히 인덕션은 용기 자체가 가열되기 때문에 열판에 손을 가져가도 화상을 입지 않는다. 다만 철, 스테인리스 등 자기가 통하는 재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는 향후 빌트인 생활가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스마트가전과도 연관이 깊다”며 “가스레인지는 와이파이나 원격제어가 불가능하지만 전기레인지는 요리 레시피에 따라 열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빌트인 시장의 전기레인지는 밀레, 보쉬, 틸만,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프리스탠딩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리홈쿠첸, 동양매직, 키친아트 등이 선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향후 전기레인지 시장의 변수는 유지비에 대한 인식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보다 더 많은 유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세히 따지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겨울철 전기난방 기구 판매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는 것.
다만 여름은 물론 겨울까지 전력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스비보다 전기료에 대한 인상폭이 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게 문제다. 이미 정부는 올해 안에 전기료 인상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난방용 가스비는 세금을 줄일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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