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기만성 ‘에어워셔’…밀리언셀러 생활가전 될까?

이수환 기자

- 올해 판매량 70만대 이상 예상…연평균 69% 성장률 기록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물로 공기를 정화해 가습과 공기청정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에어워셔’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그 동안 관련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기는 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 상대적으로 부족한 라인업 등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됐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소형 생활가전은 작년 46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는 2011년 대비 200%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제습기를 짭짤한 재미를 본 위닉스와 함께 대기업인 LG전자, 중견기업인 위니아만도, 리홈쿠첸 등이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워셔 시장은 연평균 69%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장률은 최대 70% 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올해 에어워셔 신제품이 작년보다 적어도 3~4개 이상 더 나왔다”며 “그만큼 시장이 확대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에어워셔 시장은 2010년 12만대, 2011년에 20만대, 2012년은 약 25만대의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예상치대로라면 올해는 적어도 30만대 이상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에어워셔 트렌드는 가습량과 항균이다. 가습량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가습은 물론 공기청정 효과가 높다는 의미다. 물을 묻혀 공기중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 크기도 따져봐야 한다. 디스크가 클수록 가습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300CC 정도는 되어야 거실에서 사용할만한 성능을 낸다.

항균은 주로 음이온을 이용한 ‘플라즈마’ 기술을 쓴다. 이름은 저마다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음이온이 양이온을 띄고 있는 세균의 세포막과 결합해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관련 기술을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냉장고 등에 적용해 응용 범위를 확대한 상태다.

에어워셔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가습기가 초음파나 가열 등의 방식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물을 분해한다면 에어워셔는 있는 그대로의 물 분자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하고 투명한 수분을 공급하는 셈이다. 미세수분은 일반 가습기 대비 5만분의 1 수준으로 세균보다 크기가 작다. 따라서 세균이 살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가습이 가능하다.

업체간 치열한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위니아만도는 프리미엄화, 위닉스는 신기술 및 대중화, LG전자는 음성인식과 건강가습 인증 등을 내세우고 있다. 리홈쿠첸은 지난 달 조용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반응을 살펴보고 있고 코웨이는 조만간 관련 마케팅에 들어갈 태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생활가전 가운데 에어워셔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면 내년부터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