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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로 감 잡은 위닉스…에어워셔 시장도 접수?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제습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위닉스가 에어워셔로 혹한기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습기는 기후변화로 인한 소비자 요구 덕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한 제품이다. 국내 제습기 시장규모는 지난 2009년 연간 4만1000대에서 2010년 8만4000대, 2012년 40만대, 올해는 50만대가 판매가 예상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4000억원으로 작년의 15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제습기가 잘 팔리는 이유는 ▲에어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눈에 보이는 체감효과 ▲다양한 활용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내년은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당분간 꾸준한 판매가 예상되며 관련 업체간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습기라는 제품 자체는 혹서기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럽게 인기가 사그라지기 마련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에어워셔 신제품 발표를 통해 겨울철 생활가전 시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위닉스는 코웨이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했다. 올해부터 ‘뽀송’ 브랜드를 앞세워 자체 판매망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공기청정기는 방식에 따라 기계식(필터식, 습식), 전기식(전기집진식, 음이온식), 복합식 등으로 나뉜다. 여러 단계의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필터식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물을 통해 가습 기능을 더한 것이 ‘에어워셔’ 방식이다.

따라서 위닉스는 물을 모으는 제습기, 반대로 물을 퍼지도록 하는 에어워셔를 통해 웰빙 생활가전 업체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상황도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소형 생활가전도 지난해 동기 대비 17.8%의 성장률로 약 46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에어워셔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판매량과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관련 업체의 꾸준한 소비자 이해, 그러니까 가습기와 에어워셔는 다른 방식이라는 설명을 통해 지금은 어느 정도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위닉스가 에어워셔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제습기처럼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습기가 미완의 대기에 가까웠다면 에어워셔는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에어워셔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지난 2007년 위니아만도가 관련 제품을 국산화 하면서부터다. 이후 LG전자, 삼성전자, 동양매직, 코웨이가 참여하면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모델도 다양하고 위닉스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제습까지 더한 제품도 출시되어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어워셔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후발주자인 위닉스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업계에서는 제습기 이후 새로운 아이템으로 에어워셔에 주목하면서 관련 시장이 보다 활성화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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