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의 계절, 살균·제습으로 겨울철 실내 공기를 잡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소형 생활가전도 지난해 동기 대비 17.8%의 성장률로 약 46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공기청정기는 방식에 따라 기계식(필터식, 습식), 전기식(전기집진식, 음이온식), 복합식 등으로 나뉜다. 여러 단계의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필터식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물을 통해 가습 기능을 더한 ‘에어워셔’ 방식도 꽤 눈에 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가습기 판매량은 크게 떨어진 반면 에어워셔는 ‘가습’과 ‘공기청정’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가습기는 열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물을 인위적으로 분해해 내보내지만 에어워셔는 물이 자연적으로 공기중에 퍼지는 ‘자연기화식’이다. 물 자체가 필터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서 에어워셔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지난 2007년 위니아만도가 관련 제품을 국산화 하면서부터다. 이후 LG전자, 삼성전자, 동양매직, 코웨이가 참여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값비싼 수입산이 대부분이었다면 국내 업체가 참여한 이후 가격대가 저렴해졌고 모델도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현재 에어워셔 시장은 위니아만도와 LG전자, 벤타, 그리고 리홈이 시장 1위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델수로 따지면 위니아만도가 가장 많고 브랜드 인지도는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앞선다.
벤타는 에어워셔 원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제품가격이 비싸고 모델수가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최근 지난 2003년 출시한 4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반격을 노리고 있다.
에어워셔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가습량이다. 가습량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가습은 물론 공기청정 효과가 높다는 의미다. 또한 물을 묻혀 공기중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 크기도 따져봐야 한다. 디스크가 클수록 가습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300CC 정도는 되어야 거실에서 사용할만한 성능을 낸다.
그 다음으로는 물을 저장하는 방식이다. 에어워셔는 크게 본체가 물을 저장하는 ‘수조식’, 물통에 저장하는 ‘물통식’으로 나뉜다. 수조식은 그 자체로 디스크와 물을 함께 저장하는 방식이다. 물을 넣을 때마다 매번 본체를 분리해야 하는 대신 청소가 편리하다.
반대로 물통식은 수조와 물통이 분리되어 있다. 수조는 어떻게든 청소가 가능하지만 물통에 물때가 끼면 냄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력소비량도 체크포인트다. 에어워셔는 디스크와 냉각팬을 작동시키기 위한 모터가 전부라 전력소비량이 높지 않다. 하지만 제습이나 온풍 기능이 더해진 에어워셔의 경우 전력소비량이 200와트(W) 이상인 경우가 많다. 순수하게 에어워셔 기능만 사용할 생각이라면 전력소비량이 20W 이하인 제품이 적당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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