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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불청객 황사 퇴치… ‘오리지널 에어워셔’ 벤타코리아 LW-25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황사철을 맞아 공기청정은 물론 습도까지 고려한 ‘에어워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에어워셔는 여러 단계의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일반적인 공기청정기와 달리 ‘물’을 이용한다. 물이 필터이면서 가습기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에어워셔는 지난 1981년 독일 벤타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원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에어워셔 한 가지만 만들어 판매한다는 점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사용해본 제품은 ‘LW-25’ 모델이다. 공기정화 면적은 20제곱미터(6평), 가습 면적의 경우 40제곱미터(12평)다. 물을 담는 수조 용량은 7리터이며 전력소비량이 8와트(W)에 불과해 하루 종일 사용한다고 해도 월 전기료가 1130원(주택용 고압, 누진세 미적용)에 불과하다.

시중에 수많은 에어워셔가 출시되어 있지만 벤타 에어워셔는 기본기부터 차이가 있다. 우선 본체는 물론 디스크 재질이 모두 폴리프로필렌(PP)로 이루어져 있다. PP는 아기 젖병은 물론 반찬통, 물병 등에 사용하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도 PP를 ‘미래의 자원’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달리 일반적인 에어워셔는 대부분 폴리에틸렌이나 ABS 수지로 만든다. 이들 플라스틱은 가공이 손쉽고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 호르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PP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재질뿐 아니라 작동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LW-25는 차별화를 꾀했다. 모터 하나로 송풍팬과 디스크를 모두 회전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 일반적인 에어워셔는 송풍팬용, 디스크용 모터가 따로 탑재되어 있다. 그만큼 소음과 전력소비량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다.

LW-25를 사용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디스크다. 물이 필터 역할을 담당하는 에어워셔는 디스크 구조나 적용한 기술 방식에 따라 성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W25에 사용된 디스크는 내부 사이사이에 수막이 만들어진다. 이는 공기가 닿는 면적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하고 원활하게 습도를 공급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작동 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일반 에어워셔는 습도가 높아지면 송풍팬 속도를 자동으로 낮춘다. 이와 달리 LW-25의 경우 송풍팬 속도가 빨라져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습도가 높아지지 않는다. 이는 공기중의 습도로 인해 LW-25에 담긴 물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속도로 송풍팬을 돌려도 물이 줄어드는 비중이 제각각이다. 50~60% 정도의 습도라면 물을 가득 담고 3단 송풍 기준으로 이틀 정도가 걸린다. 물론 습도가 높으면 더 늦게 물이 줄어든다. 습도가 낮을 경우는 반대다.

송풍팬 속도는 3단계로 조절된다. 구글 플레이마켓에서 제공하는 ‘소음측정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 단계별 소음을 살펴봤다. 측정 당시의 실내 소음은 40데시벨(dB)이었다. 테스트 결과 1단계 43dB, 2단계 49dB, 3단계 51dB이었다. 3단계 소음은 일반 사무실 내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품의 또 다른 매력은 아로마 세트다. 말 그대로 아로마테라피, 즉 향기요법을 맛볼 수 있도록 아로마 오일을 기본으로 챙겨준다. ‘약초 농축향’, ‘스트레스 해소향’, ‘오렌지향’이 포함되어 있으며 3~4 방울을 물에 넣으면 2~3시간 정도 향기가 난다.

LW-25는 고집스러우리만큼 원칙에 철저한 독일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디자인이 특출한 것도 아니고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지도 않는다. 대신 공기청정과 가습 역할에 충실하도록 꾸며졌다.

공기청정기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필터를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니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흐르면 사용빈도가 낮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벤타코리아 에어워셔 LW-25를 직접 사용해보면 몸으로 느끼는 체감 효과가 크다. 여기에 필터식 공기청정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쓰면 쓸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생활가전 제품을 오랜만에 만났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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