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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세 둔화…증발한 4조원 매출 어디로

이대호 기자

- 온라인게임 시장 20~30% 성장률, 작년부터 한자리수로 급감
- 모바일게임 시장 약진 두드러지나 온라인게임 시장 둔화 상쇄 못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자리수 성장세를 멈췄다. 지난해 시장 전망에서는 국내 온라인게임이 2014년 11조7986억원 매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수정된 전망치는 무려 4조원 가량이 밑도는 7조8759원으로 추정됐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3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매출액 기준) 집계 결과는 6조7839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성장했다.

이는 전년도 발간된 게임백서 매출액 전망치인 7조8762억원에 1조원 가량이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당초 2012년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률은 전년대비 26.5%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3분의1 수준인 8.8% 성장에 그쳤다.

2013년과 2014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률 전망도 대폭 수정됐다.

2012년 게임백서에선 2013년 온라인게임 시장이 전년대비 23.3% 성장, 9조707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14년에도 21.5%의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 11조7986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13년 게임백서엔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전년대비 8.1% 성장해 7조3333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매출액 전망치인 9조7076억원보다 2조원 이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 같은 매출액 전망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향후 시장 전망이 더욱 우울하다. 해를 넘길수록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3년 게임백서엔 내년 시장이 전년대비 7.4%, 그 다음해엔 6.2% 성장할 것으로 나와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 시장은 약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2012년 시장 규모가 8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89.1% 성장한 수치다. 이는 당초 2012년 시장 전망치인 6328억원에 비해 1500억원 이상 초과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의 대박 사례를 일군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의 등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 2013년 1조2125억원, 그 다음해엔 1조3119억원의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게임백서의 시장 전망치를 보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조단위 매출이 사라졌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와 내년 각각 4000억원 가량 성장하는데 그치고 있다.

국내는 비디오게임과 PC게임, 아케이드게임 시장의 한해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모바일게임 시장 하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온라인게임의 8분의1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얘기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진이 전체 게임시장의 파이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불황의 타개책으로 글로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게임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로도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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