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ETRI, 상용수준 SDN 컨트롤러 개발…오픈소스로 공개

이유지 기자
- 중소기업과 SDN 응용기술도 공동 개발, 산업화 적극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소프트웨어로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컨트롤러 플랫폼과 스마트 와이파이(WiFi) 응용기술을 중소기업과 협력해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SDN 컨트롤러 플랫폼은 네트워크 기능을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 짜듯이 손쉽게 변경하고 다른 다양한 기능을 올릴 수도 있는 기반 SW 플랫폼이다. 가상 네트워킹 서비스 등 비즈니스에 맞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이 가능하다.

ETRI는 네트워크가 서비스에 맞게 자동 조절돼 구성되는 이 기술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 입장에서 인프라 투자는 적게 하고도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상황에 맞게 서비스가 동적으로 적용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는 원격회의를 위한 가상 네트워크를 회의 시간 동안만 잠시 만들었다가 회의가 끝난 후 없애는 것이 손쉽게 가능하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SDN 컨트롤러 플랫폼은 ‘아이리스(IRIS)’이며, 스마트 와이파이 액세스 제어 솔루션은 넷비전과 공동 개발했다.  

ETRI는 이들 기술을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유럽 SDN 전문 컨퍼런스인 ‘SDN·오픈플로우 월드 콩그레스 2013’에 출품해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함께 출품한 SDN 응용 검증 기술은 SDN의 오동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리스 SDN 컨트롤러의 장점으로 ETRI는 기존 오픈소스 대비, 약 4배의 이벤트 처리성능 고도화, 기능 확장성 및 개발의 편의성을 들었다. 이번에 출품한 검증기술은 SDN의 동작과 기능을 프로그램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나 불일치성을 사전에 검증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경에는 캐리어급 서비스 인프라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는 이들 기술을 향후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업체 등에 이전할 계획이다. 20여건의 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을 오픈소스화해 중소기업과 협력은 물론,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캐리어급 지향 핵심기술의 단계별 확보 및 산·학·연 연계 국제 표준화,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성화를 추진함으로써 국내 SDN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TRI SDN기술연구실 양선희 실장은 “다음 달 내로 IRIS 플랫폼을 공개, 오픈소스화하고 중소기업을 비롯한 민간과의 밀착 협력해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 발굴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캐리어급 서비스 인프라를 위한 SDN 핵심기술개발’ 과제 일환으로 수행 중이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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