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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승진잔치… 삼성그룹 승진 임원 절반이 삼성전자 소속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그룹이 5일 단행한 부사장 이하 승진 임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삼성그룹 임원 승진자 475명 가운데 삼성전자 소속 인력은 226명으로 47.5% 비중에 달했다. 이는 2013년 46.5%, 2012년 41.9% 대비 높은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날 발표된 32개 계열사 임원 승진자 가운데 반 정도가 삼성전자 소속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로 승진이 쏠리는 이유는 삼성그룹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사상최대 매출 및 이익을 거둘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스마트폰을 설계하거나 판매한 무선사업부의 국내외 인사들이 대거 승진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영업 이진중 전무(부사장 승진), S/W개발 박현호 상무(전무 승진), H/W개발 김학상 상무(전무 승진), 구주영업 서기용 상무(전무 승진), S/W개발 신민철 상무(전무 승진)는 승진 연한보다 1~3년 빨리 승진한 케이스다.

여성임원 승진자 15명 가운데 삼성카드 이인재 상무(전무 승진)와 삼성카드 박주혜 부장(상무 승진), 삼성에버랜드 이은미 부장(상무 승진)을 제외한 나머지 12명도 모두 삼성전자 소속이었다. 여성 임원 발탁 승진의 주인공인 장세영, 최윤희, 김희선, 양정원, 연경희, 이영순, 안수진, 양향자 부장 모두 삼성전자 소속 인사들이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왕통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및 중국 휴대폰 영업 담당 전무를 비롯 올해 외국인 승진자 12명 역시 삼성전자 소속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해외 근무 승진자 80명 가운데 삼성전자 소속은 58명으로 전체의 73%에 달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그룹 임원인사의 특징은 ‘발탁’, ‘여성’, ‘외국인’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대부분 삼성전자 소속 인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며 “삼성전자로의 실적, 혹은 성과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8명 가운데 6명이 삼성전자에서 주요 사업을 담당했던 부사장이었다. 경영 일선에 남은 부회장 4명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인(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도 모두 삼성전자 소속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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