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오라클의 ‘오픈스택’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주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선 오라클의 오픈스택 참여가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동안 HP와 IBM, 시스코 등 대부분의 각 분야 주요 업체가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연합인 ‘오픈스택’에 참여했지만, 오라클만은 유독 갈라파고스섬처럼 동떨어져 그들만의 클라우드를 꾸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이번 참여가 1년에 2만5000달러(한화로 약 2600만원)만 내면 되는 기업 스폰서(Corporate Sponsorship) 자격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오라클은 지난 9월 참여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오픈스택 커뮤니티에 개발 코드 기여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픈스택 코드 개발 툴인 스택칼리틱스(http://www.stackalytics.com)에 따르면 현재 랙스페이스는 1만 3345, 레드햇이 8840, HP는 6547건의 개발 코드를 기여(커밋)한 반면 오라클은 0(제로)입니다.
때문에 이같은 오라클의 행보를 바라보는 눈초리는 곱지 않습니다. 오라클이 오픈스택 유명세를 활용해 클라우드 마케팅을 펼치려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입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델이 MS, 구글, 레드햇, 드롭박스와 전방위의 클라우드 협력 관계를 발표했습니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하지만, 파트너사들이 보기엔 언짫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폐쇄적 전략의 선봉, 오라클의 오픈스택 간보기(?)=오라클이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연합인 오픈스택에 합류했다. 그러나 오픈스택 진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기 보다는 한 발만 걸쳐 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각) 오픈스택 재단에 기업 스폰서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스폰서는 연간 2만5000달러의 후원금을 내면 얻는 자격이다. 2013년 회계년도에 176억달러의 순익을 거둔 오라클 입장에서는 ‘껌값’도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라클은 앞선 9월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오픈스택 기술을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오픈스택재단 기업 스폰서로 참여한 것은 이같은 활동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오라클은 ‘오라클 온 오라클(Oracle on Oracle)’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제품들을 강조하며 종속성 논란을 야기해 왔다. ‘오라클만의 클라우드’라는 지적을 받아오며 경쟁사들로부터 록인(Lock-in) 전략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발표로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경쟁사 서비스 및 제품들 간의 호환성을 갖게 돼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라클이 오픈스택 진영에 합류한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오픈스택과 직접적 경쟁관계에 있는 VM웨어조차 오픈스택에 골드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오라클이 가입한 ‘기업스폰서’는 VM웨어의 골드멤버보다는 적극적이지 않은 행보다.
실제로 오라클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경쟁사 제품 간의 호환성보다는 자사의 특정 제품과 클라우드 간의 호환성 등만을 언급,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이 오픈스택을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 합류를 통해 오라클은 앞으로 오라클 솔라리스와 오라클 리눅스, 오라클 VM,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 오라클 IaaS, ZS3 시리즈, 액시옴 스토리지, 스토리지텍 테이프시스템 등에 오픈스택 클라우드 관리 컴포넌트를 통합하는 한편,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오라클 컴퓨트 클라우드 서비스,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의 오픈스택 간의 호환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노바와 스위프트 등 오픈스택의 구성요소들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간 호환성을 갖게 하고,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와 오픈스택 API를 통합해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와 오라클 엑사로직 간에도 이동성을 자유롭게 한다는 설명이다.
오픈스택 재단 마크 콜리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라클의 오픈스택 커뮤니티 합류를 환영하며, 그들의 기술력으로부터 가져올 혁신적인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오픈스택은 계속해서 공통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써의 비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픈스택에는 HP와 IBM, 시스코, 인텔 등 각 분야의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클라우드 양다리 전략?…델, 구글·MS 재판매한다=델이 직접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MS와 구글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함께 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델의 이같은 행보가 향후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델은 최근 미국 오스틴에서 개최한 ‘델 월드 2013’에서 이같은 파트너십을 밝혔다. 델은 지난해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 북미 지역에서 이를 제공해 왔으나 최근 관련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대신 구글이나 MS 등과의 업체의 협력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델은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를 자사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또한 윈도 애저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설계, 이전, 전달,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윈도 애저 스토리지를 지원하고 있으면, 이번 발표를 통해 윈도 애저 컴퓨트에 대한 지원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델은 내년부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도 전세계 개발자 및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서비스인 구글 컴퓨트 엔진과 플랫폼 서비스인 구글 앱 엔진, 스토리지 및 API를 지원, 개발자들과 기업들은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배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은 델의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등과 결합해 운영,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델 클라우드 매니저를 이용해 단일 창구에서 단일 또는 다수의 퍼블릭,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예산이나 작업 부하, 현재 인프라, 용도 등을 고려해 고객 각자의 필요에 맞게 구매, 배포 및 유지관리 옵션을 조언해주는 델의 직접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델 소프트웨어 전략, 운영 및 클라우드 담당 남디 오라쿠웨 부사장은 “델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에는 고객 선택과 유연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델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과 확장 가능한 개방형 클라우드 솔루션 및 서비스를 델 전반에 걸쳐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델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지원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레드햇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협력의 일환으로 델은 내년부터 레드햇 오픈스택 클라우드 인프라를 주문자표기제조생산(OEM)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공동으로 오픈스택 커뮤니티에 코드를 제공하고 ‘하바나’ 프로젝트 등에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델은 VM웨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v클라우드)도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델은 드롭박스를 협력해 기업용 플랫폼을 판매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델은 몇 달 내로‘기업용 드롭박스’ 외에도 델 데이터 보호 암호화 클라우드 에디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드롭박스는 2억명의 사용자, 400만 개의 기업, 하루 10억 개 이상의 파일이 업로드되고 있을 정도로 최대 규모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델 월드 행사는 지난 9월 비공개 회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컨퍼런스다. 이 자리에서 마이클 델 회장은 “월스트리트의 감시에서 벗어나 엔드 투 엔드 솔루션 업체로서 변신을 계속하게 됐고.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쟁에서 결국 승리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가트너 “2015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1/4 사라질 것”=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들이 향후 2년 내 심각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가트너에 의해 제기됐다. 이유는 바로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 중 25% 가량이 인수합병이나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최근 가트너는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1/4 정도가 인수되거나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톱100 서비스 기업 중 약 25%가 인수나 파산 등의 이유로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트너의 윌리엄 마우러 연구원은 “대부분은 인수합병의 형태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것은 기업 고객들에게는 진짜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소규모 업체일수록 이같은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 이들에게는 가격이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마우러 연구원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용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VM웨어, 과천시청에 VDI 구축 완료=VM웨어코리아는 과천시청에 자사의 데스크톱 가상화(VDI) 솔루션을 구축,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과천시청은 PC장애문제 개선 및 노후 PC교체, 정보보안강화와 근무환경 개선 등의 현안을 포함해 1000여명 직원의 PC 관리효율 증대를 위해 VDI 도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VM웨어의 호라이즌 뷰(Horizon View)를 선정, 파트너사인 정원엔시스를 통해 약 2개월 간의 구축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부시장실, 기획감사실, 동 주민센터 등 23개 부서에 총 100대 규모의 가상 데스크톱 환경 구축을 완료했다.
데이터를 사용자의 단말기가 아닌 중앙 서버에 집중해 관리, 활용함에 따라 PC 장애 복구 시간이 기존 1~2시간에서 20분 이내로 단축되었고, 중요문서 유출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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