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에 쏠리는 관심…이재용 시대 디딤판될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7일자로 삼성SDS와 삼성SNS (구 서울통신기술)가 공식 합병됐다. 이로써 국내 IT서비스업계 1위인 삼성SDS의 외형은 약 8조원 규모(올해 예상 매출기준)로, 관련 시장에서의 독주체제를 더욱 굳건히 지킬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9월말 두 회사는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하고 12월17일을 합병기일로 정한 바 있다. 합병에 따른 주식교환 비율은 삼성SDS 1주당 삼성SNS 0.4618115 주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은 단순히 비즈니스 결합의 측면보다는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 측면에서 주목할 내용이 적지않다. 핵심적인 관심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와 향후 삼성SDS의 역할론’으로 귀결된다.
현재 삼성SDS는 비상장 계열사이고 그룹내 순환출자 구조에서도 빠져있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이제 기업가치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그룹내 계열사들의 사업구조 개편에 이어 최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분을 제외한 계열사 소유의 삼성카드 지분을 모두 인수했고, 삼성물산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보유비율을 7%대로 크게 높이는 등 지배구조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SDS의 주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 =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삼성SDS의 주가는 12만원대 중반이다. 지난 9월말 삼성SDS와 삼성SNS간의 합병결정 발표이후, 주당 7만~8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이미 30%가 넘게 폭등했다.
삼성SDS가 향후 상장수순을 밟게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지금보다는 기업가치를 더 끌여올려야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의 주식 가치 때문이다.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기존 8.81%에서 11.3%로 상승했다. 현재의 주가수준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1조원대에 육박한다. 여기에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지분을 합치면 삼남매의 지분가치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상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7.2%)을 보유하고 있어, 결국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8%, 삼성전자 지분 3.4%의 향배를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해왔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이 증여됐을 경우 필요한 증여세 및 관련 세금은 2조원선으로 추정돼왔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승계에 필요한 비용을 효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삼성SDS의 주가가 일단은 탄탄하게 유지되는 것이 전제돼야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힘실리는 삼성SDS = 지난 2일 삼성 사장단에서 주목을 끌었던 인물로 전동수 사장이 꼽힌다. 인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그룹 주변에선 전 사장에 대한 입지에 대해 관측이 엇갈렸다.
사업 실적은 뛰어났지만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 등의 감점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결과적으로 삼성SDS 대표로 낙점되는 뚝심을 보였다.
여전히 \'그룹내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와 \'사실상의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리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보면 삼성전자 출신의 전동수 대표가 삼성SDS를 맡게됨으로써 그룹내 위상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SDS의 역할이 오래전부터 예측돼왔던만큼 경영진의 의중을 잘아는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흡사 지난 2009년, SK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 C&C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 CEO를 역임한 김신배 대표를 사장으로 앉힌 것과 같은 관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삼성SDS가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 올리기위해서는 단순히 \'관리형 CEO\'의 역할에 그치지않고 플러스 알파를 보여야한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현재 삼성SDS가 국내 IT서비스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고, 또 그룹내 위상이 올라갔다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주변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기때문이다.
국내 SI(시스템통합)및 IT서비스 시장이 극심한 침체 상황이고, 또한 상호출자금지법인 대상의 대기업군은 공공SI 시장 진입이 막혀있어 지금보다 훨씬 강도높은 해외시장 또는 신수종 사업 발굴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이재용 = 삼성SDS\'로 등식화되는 것도 그룹내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는 있을지라도 꼭 바람직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자칫 경영부진과 같은 악재를 만난다면 과거 e삼성 실패와 같은 자질 논란으로 번지는 부담도 떠안아야하기때문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향후 삼성SDS의 행보가 이재용 시대를 여는 의미있는 디딤판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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