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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빼자”…알뜰폰, 1000원의 반란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시장에서 천원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료 1000원 상품에 월 할부원금 900원짜리 상품이 등장하면서 지갑이 얇은 고객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은 팬택의 일반폰 브리즈(Breeze)를 알뜰폰(MVNO)으로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브리즈는 지난 2008년 처음 판매를 시작한 폴더형 피처폰으로 미국 ‘컨슈머 리포트’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과 사용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이번에 헬로모바일이 선보이는 브리즈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브리즈Ⅳ 버전이다.

특이한 점은 단말기 할부원금이 월 900원(24개월 약정 기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단말기 값을 포함한 한 달 요금은 9900원(VAT 별도)으로 책정됐다. 전체 단말기 할부원금이 2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는 처음 판매되지만 출고가격은 25만원이다. 즉, CJ헬로비전과 팬택이 공동으로 2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투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보조금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100%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할부원금 900원 폰이 가능한 이유는 할인혜택이 100% 소비자에게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만원 수준의 보조금은 별거 아닌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할부원금을 처음부터 월 900원에 책정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아예 공짜폰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월 900원이라는 금액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고, 통신사·제조사 정책에 따라 단말기 가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맘 편히 가입할 수 있다.

헬로모바일을 총괄하는 김종렬 상무는 “저렴한 기본료로 고객을 현혹하고 비싼 단말기 값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요금과 같이 납부하는 할부원금 자체를 낮춰 월 9900원이라는 가격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초저가 기본료 상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넥스텔레콤이 우체국 천원 요금제를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넥스텔레콤에 따르면 기본료 1000원 상품은 하루 평균 1000여건이 접수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예상 밖의 인기에 최근 2주간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기존에 접수했던 고객들에 대한 개통, 단말기 배송 등이 계속해서 지연됐기 때문이다.

에넥스 텔레콤 관계자는 “너무 많은 고객이 접수하며 잠시 접수 업무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인력도 충원하고 이달 6일부터 다시 접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원 남짓한 기본료와 단말기 할부원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알뜰폰 업계. 비싼 스마트폰, 고가의 정액요금제가 필요 없는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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