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폰, 안 나와도 못 나와도…MWC, 전시관·컨퍼런스 예정대로
- 첫 생태계 전시관 마련…상반기 스마트폰 시판 불투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리눅스 재단이 앞장서고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도하고 있는 운영체제(OS) ‘타이젠’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타이젠연합은 사상 처음으로 오는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생태계 전시관을 꾸민다. 타이젠 세 과시를 위해서다. 그러나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키로 약속했던 통신사가 하나 둘 꽁무니를 빼고 있다. 잔치상을 마련해뒀는데 주인공이 오지 않게 됐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타이젠연합은 오는 2월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4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176제곱미터 규모로 애플리케이션(앱) 전문관인 앱플래닛(홀8)에 자리를 잡았다.
타이젠연합이 MWC에서 전시관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WC 개막 전인 오는 23일에는 주요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아츠호텔에서 타이젠 리셉션도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폰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타이젠은 리눅스재단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타이젠연합이 꾸려가고 있다. 타이젠연합의 중심은 삼성전자와 인텔이다. 삼성전자는 바다, 인텔은 미고라는 자체 OS를 타이젠에 녹였다. 혼자보다 구성원을 넓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통신사는 프랑스의 오렌지와 일본의 NTT도코모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생태계 구성과 제품 출시가 늦어져 활성화 여부에 의문이 커진 것이 연합에 균열을 가져왔다. 작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타이젠 컨퍼런스에서만해도 올 1분기 타이젠폰을 시판하겠다던 오렌지와 NTT도코모가 발을 뺐다. 국내 통신 3사는 관망세다. 1분기 제품 출시에 맞춰 생태계 전시관을 마련하고 제품도 만들었는데 팔 통신사가 없어진 셈이다.
타이젠연합에 참여 중인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 자체 시장성이 너무 떨어진다”라며 “NTT도코모는 애플을 타이젠으로 견제하고 싶었던 것인데 아이폰을 도입한 마당에 타이젠까지 도입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 역시 아직은 플랜B로 여기고 있는 OS여서 무리하게 통신사에게 출시를 압박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행사는 타이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이젠연합은 현재 ▲후지쯔 ▲화웨이 ▲인텔 ▲KT ▲LG유플러스 ▲NTT도코모 ▲오렌지 ▲삼성전자 ▲SK텔레콤 ▲보다폰 등 10개사가 이사회 멤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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