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에릭슨, 한국서 이동통신 장비 위주 사업구조 탈피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세계 이동통신 장비 시장 선두업체인 에릭슨이 한국에서 모바일 네트워크 코어와 액세스 장비인 기지국 솔루션 위주의 사업구조 탈피에 나선다.
그동안 주력해온 이동통신 장비를 기반으로 사업자 운영·사업지원시스템(OSS·BSS), TV 미디어 솔루션, 매니지드 서비스 등에 주력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 행사장에서 만난 얀 시그넬 동북아지역 총괄 사장은 “에릭슨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갖고 있는 업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주력한 신규 사업으로 이들 세가지 분야를 지목했다. 시그넬 사장은 에릭슨의 27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다.
시그넬 사장은 “최근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자동화된 빅데이터 분석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OSS·BSS는 사업자들이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은 최근 OSS·BSS 솔루션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MWC2014’에서도 에릭슨은 OSS·BSS를 ‘서비스 애질리티(Service Agility)’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또 북미 사업자인 센추리링크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면서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OSS·BSS ‘서비스 애질리티’는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전환하고 네트워크를 단순화하며 통신사업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게 뒷받침한다. 또 실시간 분석을 기반으로 우수한 고객 경험을 지원한다.
시그넬 사장은 빠른 시간 내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솔루션으로 역시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TV 미디어 솔루션인 ‘TV 애니웨어’를 꼽았다. 그 배경으로는 “앞으로 데이터 트래픽 비중의 75%가 비디오 관련트래픽이 될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어떠한 기기로 원하는 시간에 비디오를 소비할 수 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 애니웨어는 내년에 정식 출시한다.
시그넬 사장은 이어 “에릭슨은 세계 10억명이 사용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IT나 네트워크 운영 부분 등 다양한 매니지드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슨은 ‘네트워크 사회(Networked Society)’ 구현 전략과 관련해서도 통신사 외에 다른 업종의 기업들과 협력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그넬 사장은 “앞으로 전개될 ‘네트워크 사회’에서 가장 핵심은 모빌리티다. 사람들은 이동 중에도 원하는 서비스를 고품질로 이용할 수 있길 원하기 때문에 에릭슨이 이와 관련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 해운회사인 머스크나 볼보 등과 화물 카고 추적,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통신사 외에 다른 업계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한국은 롬텀에볼루션(LTE) 구축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시장으로, 기술 진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사용자 행동도 급변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경쟁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과 관련해 시그넬 사장은 “에릭슨은 시장 리더로서 가격경쟁 보다는 뛰어난 네트워크 성능과 품질을 차별점으로 삼고 있다”며 “전세계 LTE 시장 점유율 50%로 지배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폭증하는 환경에서 뛰어난 성능과 속도, 엔드투엔드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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