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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경쟁 격화, ‘0.006%’ 차이로 순위 변동

이수환

- 소니와 캐논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점유율 경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렌즈교환식, 그러니까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더한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각의 시장만 두고 따졌을 때 키플레이어는 명확하다. DSLR 카메라는 캐논과 니콘의 다툼이 치열하고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소니가 53% 시장점유율로 2위인 삼성전자(30%)를 압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시장을 더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이다. 작년 연간으로 따지면 캐논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1위다. 다만 국내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부담이다. 그리고 이 기회를 소니는 놓치지 않고 사업적인 성과로 이끌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2월을 기준으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33.163%)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소수점 세 자리까지 나온 시장점유율을 들고 나온 이유는 캐논과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0.1% 미만의 매우 근소한 차이이며 2월 한 달간의 결과이지만 GfK 조사 결과 수량 기준에서 소니코리아가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은 매우 기록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와 캐논과의 차이는 0.00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0이 아니기 때문에 수학적으로도 분명한 차이임에는 분명하다. 소니코리아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DSLR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러리스 카메라 덕분에 얻은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GfK 자료를 발표할 때 소니는 오픈마켓을 포함하고 캐논은 제외하는 것으로 안다”며 “오픈마켓 업체가 아닌 판매자에게서 받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업체에서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오픈마켓 데이터를 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캐논 34%, 소니 30%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소니가 지나치게 수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위해 무리한 저가공세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발표하기 전까지 내부에서 많은 검토를 거쳤다”며 “미러리스 카메라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국내 카메라 업계는 프로모션을 통해 반짝 1위에 오른 업체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불과 몇 달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신성장 동력을 잘 잡았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점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1~2%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차이로 소니는 사실상 DSLR 카메라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 1위를 크게 부각한 것도 이런 부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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