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국산 서버·스토리지 중기간 경쟁제품 제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결국 국산 서버, 스토리지의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이 무산됐다. 경쟁제품 지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운영위원회 심의·의결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HP와 델코리아 등 외산업체 및 이를 유통하는 중소기업들은 일단 한숨을 돌린 반면, 국산 업체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25일 중소기업청은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추천됐던 11개 품목 가운데 서버, 스토리지, 비엔나소시지, 사골곰탕 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제품을 추가 지정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7개 제품으로는 ▲전동식 의료용 침대 ▲태양광 발전장치 ▲화물용 엘리베이터 ▲도로용 혼합골재 ▲잼류(딸기잼, 포도잼) ▲건조 스프류(쇠고기스프, 크림스프) ▲혼합 조미료 등이다. 이번 지정으로 750여 개의 중소기업에 약 2100억원 규모의 공공 조달시장이 새롭게 확보됐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당초 지정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버, 스토리지의 경우 HP와 IBM, 델 등의 외산 제품을 유통, 공급하던 500여개 업체의 강한 반발에 따라 지정이 제외됐다.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서버 및 스토리지를 생산하는 국내 제조 중소기업, HP·IBM 등 외국계 업체, 외국계 제품을 유통·납품하는 소상공인, 외국계 제품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납품하는 중소기업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같이 결론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산 서버, 스토리지 업체들은 2016년부터 새롭게 지정되는 중기간 경쟁제품에 재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청 공공구매판로과 정재경 사무관은 “내년 6월 공청회를 시작으로 7월부터 2016년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서버, 스토리지 제품의 경우, 외국계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 유통업체와의 상생대책 및 서버·스토리지의 사후서비스지원(A/S)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간 경쟁제품은 현재 3년에 한번 지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10개 이상, 공공기관의 연간 구매실적이 10억원 이상인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책상 및 가방, 개인용 컴퓨터(PC) 등 201개가 지정됐으며, 이번 7개 추가 지정에 따라 현재 총 208개가 여기에 해당된다.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중견·대기업 및 외국산 제품의 공공 조달 입찰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며, 해당제품을 직접 제조 생산하는 중소기업만이 공공 조달시장에 참여 가능하다.
현재 서버, 스토리지의 경우 공공 조달시장 규모는 126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서버가 766억원, 스토리지가 500억원이다.
앞서 중소기업청은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련 부처 등의 적극적인 건의에 따라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 지정을 위해 지난 2월 접수를 시작으로 공청회 및 이해당사자 간 조정회의, 중소기업중앙회 검토 및 추천, 관계부처 협의,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도 운영위원회 심의·의결 등의 단계를 거쳐왔다.
그러나 미래부를 제외한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과 대학교수, 연구기간 단체장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중기간 경쟁제도 운영위원회 심의에서 “국산 서버, 스토리지의 산업 육성 취지에는 공감하나 안정성, 사후서비스(AS), 외산제품 유통 상공인들의 피해 등을 고려한 결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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