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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컨콜] 향후 실적 변수는?… 갤S5 판매-부진 사업 개선폭(종합)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는 29일 오전 개최된 2014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실적은 갤럭시S5의 본격 판매로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연간으로는 부정적 환율 상황 및 미국의 양적완화 이슈에 따른 이머징 시장 성장세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디스플레이패널(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적자 영향으로 올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무선사업부의 견조한 실적 유지, 메모리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의 실적 개선을 통해 전사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실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 및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이 전무는 밝혔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은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갤럭시S5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 고급형 모델을 확충해 시장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S5가 전작인 갤럭시S4의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회사 측은 김 전무가 언급한 ‘하반기 고급형 모델 확충’이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염두에 둔 것인지, 시중에 소문으로 떠도는 ‘갤럭시S5 프라임’에 관한 것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올해 경쟁사 대비 물량 공급을 더 늘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시장의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2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후반대로 전망하며,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성장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진 전무는 특히 “D램의 경우 시장 성장을 훨씬 상회하겠다는 전략을 가졌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은 앞선 14나노 3D 핀펫 공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두영수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14나노 핀펫 공정은 지난 1분기 개발 완료했다”라며 “양산은 올해 말, 램프업(생산량 증가)은 내년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파운드리와 14나노 핀펫 공정과 관련된 협력 관계를 맺은 덕에 파운드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실적에 도움이 되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익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갤럭시S5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본격적 출하 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전문가 언급한 대로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 수준”이라며 “전 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일부 실적 둔화로 1분기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2분기 대형 LCD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판매가격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모바일 패널의 경우 갤럭시S5 본격 판매에 따른 OLED 출하 증가, 중가형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OLED 패널 라인업 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하반기에는 플렉시블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신규 플렉서블 응용 제품 출시 및 웨어러블 제품 추가를 목표로 고객사와 협의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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