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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OTS 주춤…KT그룹 미디어 전략 바뀌나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KT그룹의 미디어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IPTV와 위성방송의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IPTV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KT그룹의 상승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1분기 실적발표 결과 KT스카이라이프의 총 가입자는 42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에 비해 4만 가량 늘어났다. 가입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상승세는 상당히 둔화됐다. 최근 2년간 분기별 평균 가입자 증가규모는 10만 가량이었다.

이는 고객들의 해지는 늘어나는데 신규가입자 규모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KT스카이라이프의 신규가입자는 17만8000명이었다. 해지는 1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가입자는 2012년 1분기 15만9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반면, 해지는 최근 2년새 가장 높다. 빠져나가는 가입자는 늘어나고 새로 들어오는 가입자는 줄고 있는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IPTV, 위성방송 결합상품인 OTS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점유율 규제 논의가 확대되면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OTS에 이은 접시 없는 위성방송인 DCS의 출시 불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보니 KT는 OTS보다는 무선상품과의 결합상품을 통한 IPTV 가입자 증가에 주력하고 있다.

1분기 KT의 미디어 가입자는 515만8000명인데 이 중 OTS 가입자는 227만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OTS 가입자를 중복으로 집계한다.

2012년 KT의 분기별 평균 IPTV 가입자 증가규모는 6만1000인 반면, OTS는 11만6000이었다. 하지만 점유율 논란이 불거진 2013년 분기별 평균 IPTV 가입자 증가규모는 10만3000으로 늘어난 반면, OTS는 8만1000명으로 줄었다. 올 1분기도 전분기에 비해 IPTV 가입자는 14만9000이 늘었지만 IPTV는 4만1000 증가에 그쳤다.

경쟁 통신사들의 상승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말 IPTV 가입자는 총 22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비해 17만4000여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늘어난 1063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가입자 규모는 167만2000명으로 전분기대비 7.9% 상승했다. 매출도 859억원으로 계속해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모두 2012년보다 2013년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경쟁사들의 상승세,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를 통한 미디어 사업 성장은 쉽지 않는 상황이다. 대신 KT는 KT미디어허브 합병 검토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가입자 대신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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