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동부대우전자 수장 교체, ‘프리미엄‧중저가’ 기조 변화?
- 프리미엄 브랜드, 허리라인 ‘투트랙’ 전략 펼칠 듯
- 동부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동부대우전자가 12일 새로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한 최진균 씨를 선임했다. 그 동안 업무를 맡아온 이재형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인수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신임 최 부회장은 이달 중으로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스토리지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등을 역임하고 전자‧가전분야에서 30년이 넘는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사업전략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년 동안 동부대우전자는 전반적인 조직 정비와 함께 아웃소싱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왔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컨, 제습기, TV 등이다. 당초 중장기 계획으로 아웃소싱 강화와 ‘대우’ 브랜드를 활용한 중저가 시장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니치‧프리미엄 시장 개척을 위한 신규 브랜드 개발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전략을 착실히 실천했다.
덕분에 2013년 연결기준 실적은 1조75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이상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8억9000만원으로 2012년(24억7000만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는 부분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에 옛 대우의 영향력 회복을 위한 차원에서 전반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일부 반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 부회장은 일단 생활가전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흑자로 돌리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배경에는 생활가전총괄을 생활가전사업부로 축소시키는 구조조정과 윤종용 당시 부회장의 관리도 한몫을 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더구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2008년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미디어총괄 산하로 이관된바 있다. 물론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생활가전사업 자체가 가지는 ‘업의 한계’가 명확했다는 점에서 최 부사장이 역할이 제한적이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후 2009년 ‘지펠’ 브랜드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현재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따라서 최 부회장이 동부대우전자에서도 브랜드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중장기 계획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공략도 잡혀있는 상태다. 앞으로 1~2년 동안 기초체력 확보,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 모델 개발을 동부그룹사와의 부품 동시개발로 기동성을 높여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에 삼성맨이 많다는 점도 최 부회장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허기열 동부 사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정광헌 동부LED 사장, 곽일순 동부로봇 사장 등이 삼성 출신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오는 2020년 종합전자업체 도약을 위해 각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이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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