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성수기 코앞…이른 무더위에 가격 경쟁 본격화
- 작년 하반기 치열했던 분위기 5월 초부터 재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에어컨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삼성전자, LG전자의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분위기다.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에어컨은 2분기가 최대 성수기로 이 기간에 거둬들이는 수익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분기 에어컨 예약판매가 있다지만 이 기간보다는 날씨가 한창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8월 중반까지가 가장 바쁜 시기다.
작년 에어컨 시장은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당한 호황을 누렸다. 무더위와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5월부터 성수기에 일찍 접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올해도 5월 초부터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예년보다 더운 상태여서 작년 못지않은 성과가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는 지난주부터 에어컨 판가를 조정하고 본격적인 판촉 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달 첫 번째 주부터 에어컨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춘 상태다. 덕분에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국민에어컨’ 시리즈의 경우 지원하는 면적에 따라 100~15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벽걸이 에어컨을 더한 2-in-1 모델의 경우에도 130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작년 8월 에어컨 막판 판매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던 시기와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스마트에어컨 Q9000’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졌다. 작년 모델은 차지하고서라고 올해 선보인 신제품을 140만원대에 마련할 수 있다. 작년 기준으로 동급 제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 적어도 16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만원 가량 부담이 덜해진 셈이다. 작년 초 광주사업장 제조방식을 MPS시스템(모듈방식)으로 변경해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이달부터 판가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급 모델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비교해 다소 가격이 높은 것은 여전하다.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고려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력 제품인 ‘손연재 스페셜G’ 시리즈는 세부 모델에 따라 120~1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기본 가격은 삼성전자보다 다소 비싸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최종 소비자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차별화 포인트이다.
현재까지 에어컨 업계 분위기로 보면 작년과 엇비슷하게 다가온 무더위를 내심 반기고 있다. 아직 이르지만 이대로라면 작년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캐시백, 제습기 제공 등의 이벤트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신제품이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더욱 가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LG전자의 경우 작년에 다소 프리미엄을 얹고 판매한 결과가 나쁘지 않아 일단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며 “에어컨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이르면 7월 초까지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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