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제2의 스마트혁명, ‘스마트카’ 시대 열린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한주엽기자] 지난 20년 동안 IT산업에는 퀀텀 점프(대약진) 시기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월드와이드웹, 두 번째는 스마트폰 열풍이었다. 웹과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발판으로 IT산업 생태계는 폭발적으로 커졌고, 이 기회를 이용해 수많은 업체들이 성공담을 썼다.
그렇다면 세 번째 퀀텀 점프를 일으킬 소재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스마트카’를 그 대상으로 점찍고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디바이스인 휴대전화를 통해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났듯,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동차를 통해 새로운 IT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전망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스마트카는 우리 삶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캘리포니아 주(州)는 오는 9월부터 무인차 운행 면허를 발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네바다와 플로리다, 미시간 주에 이은 네 번째다.
무인차는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차량 카메라와 센서, 레이더 등으로 주변 정보를 분석해 목적지까지 달리는 자동차로, 스마트카의 궁극적 모델이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카(Google Driverless Car)'를 선보여 세계 최초로 무인자동차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당장 무인자동차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지는 못하겠지만, 인간의 운전을 돕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스마트카 시장 확대와 국내 ICT 업계의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스마트카 시장은 230조원 규모로, 2018년까지 매년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올해 110억 달러에서 2018년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T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기술의 뒷받침이 없으면 스마트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이 기계 기술에서 전자, 전기, IT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카가 가능한 이유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스마트 솔루션과 같은 기술이 있기 때문"이라며 "KT는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위치기반과 인포테인먼트가 결합된 서비스를 만들어 빠르고 즐거운 교통환경, 스마트라이프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의 자동차용 반도체 상위 25개 업체 중 한국 업체는 아예 없다. 국산화율은 1.8%에 불과하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업체로는 일본, 대만 업체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국내 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가 4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스마트카의 요소요소를 집중 조명, 스마트카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에 국내 IT업체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1부. 스마트카의 두뇌 ‘소프트웨어’
① IVI 운영체제 전쟁, 대세는 오픈소스
② 스마트폰 커넥티비티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
③ 스마트카, ‘편리’보다 중요한 ‘안전’
2부. 자동차와 만난 전자부품
① 특명! 자동차 탄소배출량을 줄여라… 연비를 높여라
② ADAS로 구현되는 안전한 차, 똑똑한 차…궁극 진화모델은 자율주행
③ LIN·CAN·플렉스레이·이더넷…차량 내 통신 더 빠르게
④ AP 전장 스마트폰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으로 이동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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