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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 “中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잡아라”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현지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현지 고객사를 확보 활동에 매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은 2일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오는 8월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및 난징신공투자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9월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셀(Cell),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된다. 합작법인 지분 구조는 LG화학 50%, 중국 파트너사(2곳) 50%다. 한국 오창 공장의 캐파(연간 20만대)와 투자액(1조원)를 대입하보면 중국 배터리 공장의 투자액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LG화학은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내 생산 물량만으로도 2020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상해기차,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Qoros) 등 중국 현지 업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 되는 2016년 이후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지난 1월 중국 현지 자동차 엔진 부품 업체인 안경환신그룹 등과 합작해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향후 5년간 6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삼성SDI 대표(사장)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며 “소형 뿐만 아니라 중대형 배터리 분야까지 명실공히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베스크테크놀로지’를 설립한 바 있다. 올 하반기까지 중국 현지에 전기차용 배터리팩 1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17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클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보급 증가에 따른 석유 소비 급증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5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6억달러(3.3조원)에서 2020년 182.4억달러(18.4조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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