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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바뀐 알뜰폰, 통신 계열사 시장 진입 여파는?

윤상호

- CJ헬로비전, 알뜰폰 최초 장기가입자 할인 및 분실폰 찾기 서비스 도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분야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네트워크를 빌려 보다 싼 요금을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0년부터 시장에 진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333만명이다.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6% 수준이다.

알뜰폰 경쟁은 이제 2차전에 돌입했다. SK텔링크에 이어 KTIS와 미디어로그가 지난 8일 시장에 진입했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 KTIS는 KT,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자회사다. 네트워크를 빌려주는 사업자와 빌리는 사업자가 특수관계다. 그동안 알뜰폰 업계는 이 때문에 통신사의 알뜰폰 진입을 반대했다. 통신사 유통 경쟁력을 알뜰폰 자회사 성장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단 통신 자회사의 시장 진입은 소비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분위기다. 기존 가입자보다 신규 가입자 위주 알뜰폰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치고 나온 곳은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 1위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의 1분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65만7000명이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최초로 분실폰 찾기 서비스를 시행한다. ‘헬로폰키퍼’는 무료다.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로 이용할 수 있다. ▲폰 잠금 및 잠금화면 메시지 관리 ▲GPS 구글맵 기반 위치조회 ▲통화기록 및 문자, 사진 등 데이터 삭제 ▲현재 위치 촬영 및 소리 녹음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장기 가입자 우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약정이 끝나도 조건 없이 매월 기본료 50%를 깎아준다. 오는 8월1일부터 혜택을 적용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장기 가입자 우대 프로그램 명칭을 공모 중이다. 오는 25일까지 접수한다. 응모자에게는 ‘갤럭시S5’ 등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 김종렬 상무는 “기기변경에 대한 단순 보조금이 아닌 실질적으로 통신비 절약을 지속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이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헬로모바일만의 서비스와 혜택으로 고객 만족과 선택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IS와 미디어로그의 동향은 실망스럽다. 이들이 내놓은 요금제는 모회사보다는 낮지만 기존 알뜰폰 업체보다 높다. 특히 미디어로그의 경우 벌써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개시를 발표하며 “미디어로그 알뜰폰 사업의 목표는 실용을 추구하는 고객이 저렴한 요금으로 고품질의 LTE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디어로그가 내놓은 요금제는 LG유플러스 유사 요금제 대비 2000~4000원 싼 수준이다. ‘반값 요금제’라는 알뜰폰 취지가 무색하다.

한편 알뜰폰 경쟁이 통신 계열사와 비통신 계열사 대결 구도가 될지는 좀 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알뜰폰 업계는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알뜰폰은 통신사 진입 문제 외에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중소 알뜰폰 업체와 대기업 알뜰폰 업체 사이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통신사 계열사와 대기업 알뜰폰 업체 그리고 중소 알뜰폰 업체 3자간 대립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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