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란?…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 냉각 ‘여전’
- 6월 규모 예년과 비슷…시장 축소 따른 제조사 어려움 가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 6월 대란은 없었다. 보조금 급증 현상은 일시적이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T는 사업정지가 끝나자 다시 가입자 유출이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재미를 보는 분위기로 돌아갔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총 84만1737명이다. 전월대비 4.8% 감소했다.
통신 3사는 지난 3월13일부터 5월19일까지 각각 45일 동안 사업정지를 당했다. 사업정지 기간 신규 및 번호이동 2년 이하 사용 단말기 기기변경 등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업정지 해제 직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시장 과열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과열은 없었던 셈이다.
KT는 다시 가입자를 뺏기는 신세가 됐다. KT는 지난 5월 경쟁사 사업정지를 기회로 번호이동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KT는 반등을 사업정지가 아닌 경쟁력 강화로 분석했다. 그러나 6월 결과를 보면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요원하다. KT는 SK텔레콤에 513명 LG유플러스에 8664명 알뜰폰에 1만6306명 등 전 방향에 가입자를 내줘 총 2만5483명을 잃었다. SK텔레콤은 KT에선 이익을 봤지만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유출이 커 총 3만9644명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각각 1만3348명과 5만1779명 증가했다.
7월 번호이동 경쟁도 6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를 기다리고 있다. 각각 1주일과 2주일이다. 방통위는 이와 별개로 추가 제재를 위한 시장 조사도 진행 중이다. 징계를 앞두고 모험을 할 통신사는 없다.
한편 번호이동 시장 냉각이 지속되는 것은 휴대폰 제조사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신규 제품 구매가 떨어진다. 오는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시행도 제조사에게는 악재다. 통신 시장 정상화 조치와 분리한 제조사 지원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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