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마케팅비에 발목…SKT·KT·LGU+, 누가 더 울었나?
- 사업정지 불구 점유율 경쟁 치열…KT, 명예퇴직 여파로 적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다음 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2분기 성적표는 좋지 않다. 1분기에 이어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KT의 경우 직원 감축에 따른 1회성 비용으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8월1일, KT는 오는 29일, LG유플러스는 오는 31일에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 3사는 2분기에도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린 사업정지 영향을 받았다. SK텔레콤은 45일 사업정지를 고스란히 2분기에 겪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6일간 정상 영업을 못했다.
통신사 실적은 정부정책과 경쟁강도 영향을 받는다. 매출액의 경우 요금인하가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변수다. 당초 업계는 사업정지 탓에 마케팅비가 줄어들어 2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하지만 ▲점유율 50%를 지키려는 SK텔레콤 ▲이번 기회를 통해 30%를 회복하려던 KT ▲어렵게 올라선 20% 점유율을 유지하려한 LG유플러스의 이해관계가 부딪혔다. 당연히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었다. 3사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5400~61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라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1300~1500억원으로 예측된다. 대신증권은 “LG전자 ‘G3’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공짜폰이 유통되면서 비교적 LG폰 취급 비중이 높은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월평균 25만명의 LTE 순증 실적을 보였으나 4월에는 단독 영업을 했음에도 22만명 순증에 그쳤다”라고 평가했다.
KT는 적자다. 영업비용 과다 지출에 8304명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까지 겹쳤다. 영업손실은 8200~8900억원으로 점쳐진다. 삼성증권은 “위안은 무선 경쟁력을 일부 회복하면서 LTE 가입자 비중 증가와 함께 순조로운 ARPU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라며 “다만 무선매출 회복과 인건비 및 이자비용 절감만으로는 연간 3000~4000억원에 달하는 유선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아직은 어렵다. KT가 하반기 어떤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도 안개 속이다.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이 발효된다. 현재 정부는 시행령과 고시를 정하는 중이다. 단말기 유통법은 통신시장 정상화가 목표다. 법 시행 후 결과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3분기 통신사가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가 변수다. 단말기 유통법 이전 보조금을 통해 가입자를 모으려 한다면 3분기 역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아울러 정부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징계도 남아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 7일 ▲LG유플러스 14일 영업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불복한 상태지만 결정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중 시행이 확실시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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