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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자동차 배터리 매출 2016년 조 단위로 확대”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2016년에는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조 단위 사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xEV)의 판매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이 같은 계획을 세우고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정욱 삼성SDI 자동차전지 마케팅팀장(전무)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2016년 (자동차전지 부문에서)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운 바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목표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수주가 계속 확대되면 당초 기대보다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2016년에는 자동차 전지 매출이 조 단위를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사장)는 지난 18일 개최된 2014년도 2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전지사업의 2016년 연간 매출액은 1조원 후반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듬해에는 그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률을 아주 높게 기대할 수는 없지만 두 자릿수 이상은 가져갈 것”이라며 “현재 수주 상황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구체적인 매출액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기차 판매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석유 사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장우석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은 25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8500만대로 추산된다”라며 “전기차 등 새로운 동력으로 움직이는 차량의 판매 비중은 아직 1% 미만이지만 2020년에는 판매 대수의 5% 비중이 될 것으로 전망, 장기적으로는 석유 사업의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AESC(39.8%, 1385MWh), LG화학(32.6% 1133MWh), 파나소닉(11.8% 409MWh), 삼성SDI(4% 140MHh) 순이었다. B3는 올해 LG화학이 업계 선두 자리에 오르고, 최근 활발한 공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SDI도 파나소닉을 누르고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주 상황에 따라 점유율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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