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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법정관리…팬택 회생까지 가시밭길 예고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팬택이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했다. 이어 법정관리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사회에는 이준우 팬택 대표를 비롯해 문지욱 중앙연구소장 부사장, 조준호 품질생산본부장 전문 등 사내이사 3명과 함께 사외이사인 박근우 전 증권감독원 부원장이 참석했다.

팬택이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진행하면서 회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법원은 팬택이 채권과 채무관계를 동결하고 법정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 이후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법정관리인을 지정하며 팬택은 채무조정, 출자전환, 무상감자 등 기업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개월 남짓이다.

업계에서는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이전 실사에서 팬택의 잔존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법정관리인은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커서 부채가 정리 되는대로 곧장 매각 절차에 나성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팬택 인수에 해외 여러 스마트폰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에는 청산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회사 자산을 매각해 채권단과 이동통신사, 협력사 등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팬택협력사는 그 동안 수차례 팬택을 살려달라고 정부와 이동통신사에 호소해왔으나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줄도산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마냥 팬택이 회생되기까지 기다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팬택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이동통신사의 태도다.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것을 그냥 방관만 할 수는 없다. 쌓여있는 재고가 많아 단말기를 추가로 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명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팬택의 존재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낫다.

한편 팬택 이준우 대표이사는 오늘 법정관리와 관련해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해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분골쇄신의 자세로 하루라도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회생과정 중에서도 최우선으로 팬택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지금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더욱 견실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팬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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