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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날개 꺾인 태블릿… 올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 성장률 고작 2%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태블릿 시장 성장세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고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3억1600만대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전년(3억900만대) 대비 출하 성장률이 2%에 그치는 것이다. 지난 2012년 태블릿 패널 출하량은 1억7160만대였다. 2013년 출하 성장률이 무려 80%를 상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 예상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올 상반기 태블릿 패널 출하량은 1억574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 성장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상반기 태블릿 패널 출하 성장세는 (두 자릿수 중반대로)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태블릿 완성품 업체들은 이미 포화된 선진 시장에서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 시장인 중국에선 다수의 소규모 업체들이 브랜드가 없는 화이트박스 태블릿을 내놓으며 기회를 엿봤지만 성과가 나지 않자 대부분 철수했다.

태블릿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는 중국 BOE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BOE는 올 상반기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출하 점유율 29%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15%), CPT(15%), LG디스플레이(13%), AUO(9%)가 그 뒤를 이었다. BOE는 6세대 및 8세대에서 공장에서 태블릿용 패널을 생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탭에 탑재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운데 많은 양이 BOE 제품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외에도 PC 업체인 레노버, 에이수스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BOE를 제외한 상위 업체들도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AUO의 경우 에이수스, 이노눅스는 에이서로 태블릿 패널을 주로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구글이 주요 고객사다.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소화한 태블릿 패널 물량의 50%를 담당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30%를 공급했다고 디스플레이서치는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태블릿 패널 출하 성장률이 2%로 줄어들겠지만 절대 시장 규모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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