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통 “경쟁사는 광고로, 우리는 기술로 승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배달통은 국내 최초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배달의민족보다 2개월 먼저 시장에 나왔다. 또 주요 배달앱 업체 중에서 모바일결제(바로결제) 수수료(치킨, 중식, 한식.분식 카테고리 8.8%)가 가장 낮아 가장 많은 배달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1위는 아니다.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6월 기준 월간순방문자(MAU) 순위에서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은 3위다. 먼저 출시했지만 초기 시장을 선점하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경쟁 서비스는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TV광고, 버스광고 등으로 인지도를 계속 높여나가고 있다. 반면 배달통은 이같은 마케팅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이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 경쟁에 밀리면 앞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배달통이 경쟁사와 달리 광고 경쟁에 적극 뛰어들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 김태훈 배달통 사업본부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달통은 이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대처해 나갈 계획일까.
배달통 김태훈 사업본부장은 이에 대해 ‘기술’이라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매스 마케팅보다는 인프라를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광고를 하면 당장 방문자를 늘릴 수 있지만, 광고하면 (MAU가) 올라가고 광고 안하면 내려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모두가 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배달앱들이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핵심 서비스를 먼저 만들고 나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달통이 계획하고 있는 차별화 된 서비스는 개인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사용자 로그, 후기, 결제 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 사용자별로 가장 알맞은 업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는 엔진 만들고 있으며, 연내에 강화된 분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배달통의 특징이다. 배달통은 사용자들이 앱의 모바일결제를 통해 주문을 하면, 이를 음성으로 바꿔 음식점에 자동으로 전화를 건다. 일부 배달음식점 주인들이 유전전화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콜센터를 운영한다. 사용자가 앱으로 주문을 하면, 콜센터에서 음식점으로 전화를 대신 걸어준다.
김 본부장은 “배달통은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경쟁사에 비해 훨씬 적다”면서 “이는 소비자와 파트너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또 매스마케팅에 투자하는 대신 파트너들과의 상생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파트너란 배달음식점과 광고영업 협력사를 의미한다.
일단 배달통은 치킨, 중식, 한식(분식)의 카테코리에 한해 8.8%라는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족발보쌈이나 야식 등의 메뉴와 달리 이 카테고리 음식점들은 마진이 낮거나 영세했다”면서 “이 카테고리의 수수료율를 낮춰 상생을 도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 파트너에도 성과의 50%를 배분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비율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영업 파트너들의 대부분은 기존에 종이전단지 광고를 해오던 곳들이다. 이들은 각 음식점과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기 때문에 영업성과도 좋고, 종이 전단지 시장 대체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배달앱은 사회 일각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뜩이나 영세한 배달음식점에 높은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해대 김 본부장은 “배달통을 이용해 전화주문하면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고, 광고주들에게 모바일결제를 강요하지도 않는다”면서 “배달앱 업체별로 다른데 일방적으로 매도 당하는 것이 다소 억울한 면도 있고, 배달앱으로 효과를 보는 업주들도 많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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