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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월드 2014] “한 가지 아이디어로 5조원 시장 창출”, 혁신의 중요성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테크놀로지(기술) 기업의 양식은 ‘혁신’이다. 혁신이 없으면 기술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선 회사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Palo Alto)에 위치한 VM웨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VM웨어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폴 스트롱(Paul Strong)은 “VM웨어 태생 자체도 혁신에서 출발했다”며 “고객과 IT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때 혁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M웨어는 16년 전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회사다. 바로 ‘메인프레임 환경을 X86에서도 동일하게 운영할 수 는 없는가’라는 물음이었다. 5명의 개발자가 모여 의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찾은 것이 바로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 50억 달러(약 5조원)의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이처럼 VM웨어는 기존과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변화에 따라 회사도 혁신을 위한 조직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폴 CTO는 “10년 전 고객은 IT기업에 성능 및 기능의 향상방법, 그리고 제품의 할인폭에 대해 주로 물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우리가 소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고 지적했다.

고객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소유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IT기업도 이에 따른 대응에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VM웨어의 기본적인 철학은 혁신이 어떤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를 간파하는데 있다. 폴 CTO는 “기술기업은 예전에 우리가 좋은 것을 만들면 고객이 알아서 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자체적으로 꾸준한 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혁신은 전사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폴 CTO의 지적이다. 그는 “구성원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진은 이러한 분위기를 사내에 조성해 이러한 과정을 매커니즘화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CTO로서 그가 혁신을 추구하는 방식은 ‘분산된 혁신’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각 부분에서 혁신을 드라이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회사내 직원 뿐만 아니라 파트너, 고객, 필드인력 등 협업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전 세계 엔지니어를 모아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며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아이디어를 오고가게 만들면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좋은 아이디어는 작은 아이디어가 사람들간의 교류를 통해 커지면서 현실화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한편 기업의 혁신에 신입사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폴 CTO는 “신입사원은 에너지와 순진함을 가지고 있다. 기존 구성원이 안된다고 치부하는 것도 ‘왜 안돼지’ 하며 덤벼든다”고 말했다.

물론 아이디어와 능력이 성공을 좌우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신입사원, 즉 젊은 인재들의 창업에 대한 야망과 조직의 협업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는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만난 젊은이들은 돈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적 야망과 이를 발현시키려는 욕구가 더 많았다. 물론 먹고살 걱정이 없으면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고 VM웨어의 엔지니어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로 알토(미국)=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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