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보드게임, ‘유료화 허용’으로 진화 이뤄낼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0월 31일 모바일 고스톱, 포커 등 보드게임의 유료화가 전격 허용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설기환, 게임위)가 사행화 우려 등의 이유로 지난 몇 달간 위원회 의결을 미뤄오다 이번에 게임머니 간접충전 허용을 통해 유료화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환영 의사를 표했다. PC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한 매출 타격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모바일 보드게임만 서비스하는 업체의 경우 새롭게 수익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선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에 “새롭게 도전할만한 시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고스톱’, ‘맞고’로만 검색해도 수백종의 게임이 검색된다. 이들 게임에 유료화가 적용될 경우 새로운 시장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계는 기존 모바일게임 대비 게임 콘텐츠의 발전이나 진화가 더뎠던 보드게임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는 물론 게임 콘텐츠에 변화를 주는 다양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넷마블이 지난달 출시한 ‘맞고팜’이 한 사례다. 맞고팜은 기존 맞고 게임에 소셜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게임 속 밭에서 작물을 길러 농작물 수확을 하거나 친구 초대를 하면 충전되는 게임머니로 맞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당시 업계에선 맞고팜의 흥행 여부는 미지수이나 향후 수익모델을 갖춘 모바일 웹보드게임이 시장이 쏟아질 경우 차별화를 시도한 맞고팜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보드게임 유료화 허용으로 맞고팜에도 새로운 수익모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게임에서 사행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겠으나 게임 본연의 재미를 강조한 차별화된 게임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위는 이번 모바일 보드게임 유료화 허용에 따라 사후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예산에 보드게임 모니터링을 위한 예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게임위 측은 “지역인재 채용을 통한 오픈마켓 모니터링 강화에 2억 정도 추가와 함께 관련해 8.5억 가량을 예산 신청할 예정”이라며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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