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평균 크기 커졌다… 대응 분주한 패널 업계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평균 크기가 커지면서 패널 업체들도 ‘큰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면적 기준 출하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간 증설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대만과 일본의 패널 업체들은 대수 기준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LCD TV 패널 출하량을 올해 예상치(2억4900만대) 대비 3% 늘어난 2억5700만대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50인치 이상 화면 크기를 가진 LCD TV 패널 출하량은 5520만대로 관측됐다. 이는 올해 예상치(2890만대) 대비 무려 91%나 증가한 수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체 LCD TV 패널 출하량 가운데 5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올해 18%에서 내년 21%로 3%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큰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패널 업계도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만 AU옵트로닉스(AUO)는 39인치 비중을 줄이고 50·55인치 제품 생산을 늘린다. 기존 8세대 공장도 일부 증설한다. 규모는 월 1만5000장(월 기판 투입기준) 수준이다. 지난 3년간 별 다른 신규 증설이 없었던 이노룩스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간 확장 및 장비 효율화에 투자를 집중한다. 일본 샤프는 내년 60인치 패널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120인치 같은 ‘초대형’ LCD 패널의 개발 작업도 병행한다. 다만 신규 증설이 없는 상태에서 이처럼 큰 제품의 생산을 늘리면 대수 출하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디스플레이서치는 AUO와 이노룩스, 샤프의 내년 LCD 패널 대수 출하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소재 신규 8세대 LCD 공장의 생산 용량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 회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파주 8세대 공장의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일부를 옥사이드 TFT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공장의 용량 확대는 옥사이드 TFT 전환으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상쇄시키기 위함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선 43, 49, 65인치 LCD 패널이 주로 생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쑤저우 8세대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도 32인치 패널 생산을 줄이는 한편 40, 48, 55, 65인치 LCD 패널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BOE, 차이나스타(CSOT), CEC-판다 등 중국 업체들은 내년 패널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BOE와 CSOT, CEC판다의 내년 TV용 LCD 패널 출하량 예상치는 각각 2000만대, 2600만대, 500만대로 올해 대비 24.2%, 10.6%, 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CSOT의 경우 내년 말 2번째 8세대 라인이 완공된다. 이 공장에선 대부분 55인치 제품이 생산된다. 32인치에 집중했던 CEC-판다도 내년부턴 65인치 패널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내년 화면이 큰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32인치 LCD 패널의 공급 확대 여력이 있는 업체는 BOE, CSOT, CEC-판다 등 중국의 3개 업체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패널 업계의 주력 제품도 39→40인치, 42→43인치, 46→48인치, 47→49인치, 50→55인치로. 변경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2인치 LCD 패널 출하 전망치는 7500만대다. 이는 올해 예상치(7800만대) 대비 3.8% 줄어든 수치다. 전체 LCD TV 출하량 가운데 32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9%, 2014년 31%, 내년 29%로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32인치 LCD TV는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선 여전히 ‘표준크기’ 제품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미 국가에선 26인치 이하 LCD TV가 아직도 주력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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