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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새로운 도약, 삼성SDS 상장④] 삼성SDS, 경쟁력 확보 위한 인수합병 행보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상장을 통해 시가총액 15조원 상당의 거대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삼성SDS는 1985년 5월 시스템통합(SI) 구축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 삼성데이타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출발, 1997년 지금의 삼성SDS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SDS는 사실 그룹사 계열 IT서비스업체로는 출범이 다소 늦은 상태였다.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1세대 IT서비스업체들이 그룹 SM사업은 물론 외부 사업 확대를 위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을 때 삼성 그룹 내 지원업무에 보다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후 삼성SDS는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려왔다. 인수합병을 통해 신규시장 개척은 물론 기술 내재화 등을 진행했다. 상장을 통해 해외 시장과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될 삼성SDS의 경쟁력은 이같은 인수합병을 통해 확대돼 왔다.

삼성SDS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인수합병은 삼성그룹 내 네트워크 전문 기업이었던 삼성네트웍스와의 결합이다.

2009년 10월 삼성네트웍스와 합병을 통해 삼성SDS는 네트워크와 SI를 통합 제공하는 IT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후 물류IT전문기업인 이엑스이씨엔티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후 2012년 합병을 진행했다.

2010년에는 지식서비스 및 콘텐츠 전문 기업인 크레듀를 인수했다. 크레듀는 올해 삼성경제연구소 산하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세리시이오(SERI CEO)를 합병하면서 지식서비스 기반을 강화하기도 했다.

크레듀를 인수했던 그 해 삼성SDS는 티멕스코어의 51% 지분을 취득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티맥스코어 사명을 에스코어로 변경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특히 삼성전자의 모바일 플랫폼 운영체제(OS) 개발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1년에는 통합생산관리(MES ·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를 인수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그동안 삼성 계열사에 LED(발광다이오드), FPD(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생산공정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밖에 제조, 금융, 유통,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미라콤아이앤씨 인수를 통해 삼성SDS는 물류와 생산을 아우르는 공정관리 시스템 부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2012년 4월에는 금융IT 업체 누리솔루션을 인수하면서 당시 차세대시스템 구축 열풍에 휩싸여 있던 중견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 확대를 노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013년 삼성SDS가 금융 및 공공 대외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누리솔루션의 입지도 좁아지게 됐지만 삼성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업무 등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은 삼성SDS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된 해로 삼성SDS는 삼성SNS 합병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시켰다.

삼성SNS는 통신설비 용역 사업을 주된 목적으로 1993년 서울통신기술로 설립된 후, 2012년 3월 16일 삼성SNS로 변경했으며 주요 사업로 통신망 구축 사업과 기업네트웍 구축 사업, 홈네트워크 및 교통솔루션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삼성SDS는 유·무선망 네트워크 운영 역량과 통신인프라 구축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중동, 중국 시장 대상의 스마트타운 사업과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상의 통신분야 ICT서비스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SDS는 앞서 삼성네트웍스를 합병하면서 기업용 네트워크 시장 공략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한 바 있으며 이번 삼성SNS 합병으로 통신시장 인프라 구축 시장까지 외연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삼성SDS는 자회사로 IT컨설팅 업체인 오픈타이드코리아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오픈핸즈’ 등을 두고 있다.

한편 삼성SDS 사업부로 존재하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업체도 있다. 삼성SDS에서 2013년 분사한 도로, 철도통신, 신호, 공항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에스트래픽’과 삼성SDS의 전사자원관리(ERP) 브랜드인 ‘유니ERP’ 사업을 독립시킨 ‘비젠트로’ 등이 꼽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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