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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T혁신 2015④] 시스템통합-차세대시스템, 여전히 금융IT시장 견인

이상일

금융시장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IT투자에 대한 금융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지보수 등 고정비용 증가하면서 금융업체들은 신규 IT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 등 금융 패러다임이 IT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전략적 IT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디지털데일리>는 5회에 걸쳐 내년도 금융 IT주요 화두와 대응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IT 분야에서 매해 큰 비중을 차지해온 시스템 통합과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2015년에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사업 수행도 꾸준히 이어져 디지털 금융, 시스템 통합, 차세대시스템, 컴플라이언스 투자 등이 국내 금융IT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디지털 금융의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이지만 금융권의 IT전략이 새로운 서비스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알려진 것처럼 금융사의 한 해 IT예산 중 절반 이상이 기존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에 들어가고 있어 금융 IT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존 시스템의 고도화 사업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사의 IT유지보수 중 가장 큰 것은 여전히 하드웨어와 SW의 업그레이드다. 특히 2015년에는 금융사 인수합병에 의한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센터 이전을 앞둔 시스템 표준화 및 유지보수 사업이 연이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IFRS(국제회계기준) 규정 변경과 FDS(사기방지시스템), AML(자금세탁방지)는 물론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 컴플라이언스 사업이 꾸준히 추진될 전망이다.

◆시스템 통합, IT시장 견인=시스템 통합 사업은 굵직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예년에 비해 적은 2015년 금융 IT시장을 견인할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시스템 통합 사업을 앞두고 있으며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시스템 통합이 내년 1분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남은행을 인수한 BS금융과 광주은행을 인수한 JB금융 등 금융지주사 차원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뱅크(Two-Bank) 체제를 유지키로 한 이들 금융지주사들이지만 BS금융의 경우 통합 전산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전산자원 통합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지주사 차원의 싱글뷰 확보를 위한 정보공유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때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당초 올해 매각 결정 후 내년부터 IT통합 등 관련 이슈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우리은행 매각 자체가 불발되면서 안개에 빠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금융당국의 매각 추진이 재추진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은행 자체적인 IT전략 수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달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을 앞두고 시스템 통합 작업이 예정돼 있다. 양사는 이를 위해 IT 통합위원회를 활용한 경쟁우위 전산시스템 기반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차세대 시동=시스템 통합이 내년도 금융 IT시장의 주요 화두이긴 하지만 여전히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금융IT시장에서 주요한 분야로 다뤄질 전망이다.

올해 기업은행과 경남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황에서 내년도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IT시스템 통합 이후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가 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하나은행-외환은행의 경우도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항상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차세대시스템 사업과 하나대투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도 내년도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독자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한 증권사 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 차세대시스템 구축 러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증권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구조조정도 구체화되고 있어 독자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 IT아웃소싱을 전담하고 있는 코스콤에 대한 위탁 운영이 재조명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독자시스템 구축이 유행이 됨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독자시스템 구축이 진행됐지만 최근 다시 코스콤에 시스템 위탁운영을 고려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대응 사업 역시 내년도 금융IT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기방지시스템(FDS)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구축 권고에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응해 오던 금융사들이 연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IFRS 규정 변경에 따른 소규모 업그레이드 사업과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등 기존 리스크 시스템에 대한 고도화가 금융권 전반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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