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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LTE 갈등 2차전…SKT “국제공인” vs KT·LGU+ “사실왜곡”(종합)

윤상호

- SKT, GSA 보고서 근거 4배 빠른 LTE 세계 최초 마케팅 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의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를 둘러싼 갈등이 2차전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 마케팅을 본격화 하자 KT가 딴죽을 걸고 나섰다. LG유플러스도 KT를 거들었다.

11일 KT는 ‘SK텔레콤 3밴드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마케팅 활용에 대한 KT 입장’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3밴드LTE-A 세계 최초 상용화 주장에 대한 LG유플러스 입장’을 공개했다.

◆KT·LGU+, “SKT 4배 빠른 LTE, 체험행사 불과”=3밴드 광대역LTE-A는 4배 빠른 LTE의 또 다른 표현이다. 4배 빠른 LTE는 3개 주파수를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로 1개 주파수처럼 사용한다. 이 때문에 3밴드LTE-A 또는 3밴드CA라고도 부른다. 이론적 최대 다운로드 속도 300Mbps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년 12월28일 SK텔레콤은 3밴드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를 전용 단말기로 출시했다. 100명의 체험단에게 제품을 공급했다. SK텔레콤은 “요금을 받고 기기를 판매했으니 상용화”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KT는 당시에도 ▲평가단 이용 기기 품질 검수 전 시험기기인 점 ▲상용화라고 부르기 어려운 기기 공급 ▲제한된 커버리지 등을 이유로 SK텔레콤이 꼼수를 부린다고 비난한 바 있다.

KT가 재차 3밴드LTE-A에 대한 비난에 나선 것은 SK텔레콤이 3밴드LTE-A 마케팅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부터 4배 빠른 LTE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담은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입장문의 내용은 변했다. 확인치 못한 서비스 지역 문제는 빠지고 기기에 관한 문제지적이 주를 이뤘다. KT는 ▲제품에 ‘체험단용’이라고 기재돼 있는 점 ▲삼성전자가 KT로 출고가와 공급가가 통보하지 않은 점 ▲일반 고객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KT는 “SK텔레콤에 제공된 단말 100대는 ‘고객 판매용 단말’ 기준에 부적합하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왜곡 및 부당 광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도 “실제 고객 판매용이 아닌 체험용 단말기로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고 있는 논리대로라면 LG유플러스는 이미 상용화했다”라고 따졌다.

◆SKT, “1분기 서울 수도권 및 전국 지하철 서비스”=하지만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이번 광고는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발간하는 LTE 관련 보고서에 SK텔레콤 3밴드LTE-A가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내용이 명시됐기 때문”이라며 “1분기 중 전국 주요지역에 3밴드LTE-A를 제공하겠다”고 일축했다.

GSA는 전 세계 주요 통신장비사업자 연합회다. 에릭슨 노키아 퀄컴 화웨이 등이 회원사다. 이 단체는 통신장비와 단말 표준 논의체다. LTE 기술 진화를 두고 국내 통신사 갈등이 빚어졌을 때 수차례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3밴드LTE-A 구축 계획을 구체화 했다. 상용화가 말뿐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만6000식 2.1GHz 기지국 구축을 통해 1분기 서울 수도권 및 전국 도심지 그리고 전국 지하철 구간에서 3밴드LTE-A를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은 “향후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데 초석이 될 3밴드LTE-A 상용화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지역 확대로 고객 편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에 맞서 체험행사를 연다. 11일과 12일 양일간 LG전자 ‘G플렉스2’로 4배 빠른 LTE를 써 보도록 했다. 서울 종로점에서 진행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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