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따로 하지?…중복·반쪽된 통신방송 신년인사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같은 행사인데, 왜 따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신, 방송 업계 주요 인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틀에 걸쳐 신년인사를 나누었다. 미래창조과학부 출범이후, 통신·방송 정책업무가 미래부, 방통위로 분리되면서 신년인사까지 중복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미래부와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회장 경상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부섭)는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5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공동 개최했다.
신년인사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 통신·방송·과학기술 업계는 물론, 최성준 방통위원장 방통위 공무원들도 다수 자리를 함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년인사회 제목에 ‘정보방송통신인’이 포함돼 있으니 미래부는 물론, 방송업계와 방통위 인사 및 산하기관들도 참여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하지만 과학기술계를 제외한 대부분 통신·방송업계 인사들은 다음날인 15일 또 한 번 얼굴을 맞댔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방송통신 유관협회 기관이 주재한 신년인사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14일 신년인사회가 미래부 중심이었다면 15일 인사회는 방통위 중심이었다.
다른 것이 있었다면 과학기술계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고 VIP는 대통령이 아닌 정홍원 국무총리였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 대신 미래부에서는 윤종록 제2차관이 자리했다. 그 이외에는 대부분 전날 참석했던 인사들이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대표, 그룹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이상철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통신사 대표들은 이틀 연속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그 이외의 통신, 방송업계 대표나 임원들 전날 인사했던 인사들 역시 또 한 번 어색한 악수를 나누었다.
미래부가 중심이 된 신년인사회에는 ICT는 물론, 방송업계도 포함되기 때문에 굳이 이틀에 걸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미래부의 경우 통신·방송업계를 아우르고 있지만 과학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방통위 입장에서는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를 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어 별도로 통신방송인 신년인사회를 연 것이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VIP를 제외하면 대부분 같은 사람들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차라리 과학을 별도로 하고 미래부 2차관실과 방통위가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이 같은 방식으로 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과 ICT 신년인사회가 열릴 경우 과학과 ICT를 아우르는 미래부 출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이들 신년인사회는 민간 주도로 진행되지만 장차관 등 소관부처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하고 대통령, 국무통리 등 VIP도 오기 때문에 사업자들도 대부분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한쪽 인사회에 참석했다고 다른 한 쪽 행사에 불참할 수 없다. 두 탕을 뛰는 것이 맘 편한 일이지만 사업자, 공직자 모두 중복행사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여기에 주요 기관들의 경우 지방이전이 이뤄진 곳도 있어 부담은 배가 되고 있다.
14일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에게 “오늘도 왔느냐”며 “어제 인사할 사람들은 다 했지만 그렇다고 미래부 행사에만 오고 방통위 행사는 무시할 수 없어 오늘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업계 임원은 “차라리 방통위가 미래부하고 같이 하면 되지 않느냐”며 “이틀에 걸쳐 신년인사회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임원은 “축사, 건배사 등이 끝나자 인사 할 사람들은 어제 대부분 했다”며 “혹시 어제 못 본 분들 있는지 한번 둘러보고 일하러 가야 된다”고 말했다.
정부측 관계자는 “어차피 미래부, 방통위 산하기관이나 협·단체들이 중복되기 때문에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해도 무리가 없지만 과학기술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같이하자니 그렇고 어느 한쪽에서 신년행사를 안할 수도 없다보니 중복행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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