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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수순 금융권 인수합병…데이터센터 이전사업 본격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해 마무리된 금융사 인수합병의 후속작업으로 전산센터 이전 사업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매각작업으로 인해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모두 각자의 주인을 찾아갔다. 현재 각 금융사 전략에 따라 IT통합, 혹은 투뱅크(Two-Bank) 체제로 변모하고 있지만 전산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전산센터 통합의 경우 각 금융사 별도의 전산 인프라를 운영하면서도 관리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수를 진행한 인수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상면 공간 확보 등 물리적 공간 마련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통합 전산센터 건축 등 대응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JB금융지주에 인수된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오는 2월 구정 연휴를 이용해 지난 5월 우리금융그룹에서 분리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전산센터를 광주 본점으로 이전키로 했다.

광주은행 본점 5층 옛 롯데문화센터에 전산장비가 배치되고 2개 층을 활용해 지원부서가 배치된다. 매각 전까지 광주은행의 IT운영을 담당했던 우리에프아이에스에 따르면 이미 광주은행을 담당하던 개발인력이 지난주 광주은행 데이터센터로 모두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DGB금융지주로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 전산센터도 오는 4월 이전될 계획이다. 대구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전산센터로 이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은행이나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인수 금융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입점해 비교적 빠르게 전산센터를 구성하게 됐지만 다른 금융사의 경우 사정이 약간 다르다.

NH투자증권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 시스템은 5월 중으로 데이터센터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NH농협은행이 경기도 의왕시에 건립중인 ‘NH통합IT센터’의 완공이 2016년 1월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우선 제3의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고 향후 ‘NH통합IT센터’가 완공되면 다시 전산자원을 이전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로 일단 이전하고 향후 다시 통합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BS금융지주에 인수된 경남은행의 경우 BS금융지주가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건설을 계획 중인 ‘BS금융그룹 통합전산센터’가 완공돼야 전산자원 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BS금융그룹은 경남은행 자회사 편입, 보험·카드·자산운영사 등의 추가 인수에 따라 전 계열사 전산센터와 장비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통합전산센터 건립에 나섰으며 오는 8월 중 착공해 2016년 8월을 준공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까지는 현재 상암동 우리에프아에이에스 전산센터를 통해 IT자원의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IT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당분간은 각자 데이터센터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현재 인천 청라 단지에 조성중인 하나금융타운에 하나금융그룹 내 IT센터 기능을 통합하기로 해 오는 2017년말 준공이 끝나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시스템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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