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져가는 퀀텀닷 TV…삼성과 LG의 다른 셈법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퀀텀닷(Quantum Dot, QD)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공통점은 물량 확대를 염두에 두면서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와 QD TV 브랜드인 ‘SUHD TV’의 적절한 배합이 관건이다. LG전자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QD TV 브랜드 ‘컬러프라임’, 그리고 중저가 모델의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QD LCD TV의 출하량은 130만대에서 오는 2018년 1870만대로 수직상승이 예상된다. 이 시기 전체 LCD TV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울트라HD(UHD) TV 비중(1억대)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프리미엄 모델의 상당수가 QD 기술을 이용한다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QD LCD TV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 업계가 이 분야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이지만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업체의 평판 LCD 패널의 기술 차이는 거의 없고 커브드(곡면)도 1년 안쪽에 불과하다”며 “QD LCD TV도 엇비슷한 상황으로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QD TV 수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도권을 최대한 쥐면서 물량 확대도 준비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TV 출하량 목표는 6000만대이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000만대는 타이젠TV로 설정한 상태다. 이는 전반적인 UHD TV의 가격 하락을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이미 40인치부터 55인치까지 주력 UHD TV의 라인업 재조정과 함께 공격적인 가격 설정이 예상된다.
LG전자는 OLED TV와 QD LCD TV와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내부적으로 QD LCD TV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 곡면 모델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평면 QD TV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을 고려하겠다는 고민이라고 봐야 한다. QD는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구 형태 반도체 입자로 원가비중이 아직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출하량 확대가 예고되어 있다. 43인치와 같은 틈새 공략용 모델에서부터 42/49/50/60인치 모델의 라인업 재조정이 이뤄진 상태다. 이들 제품은 스탠드 디자인을 간결하게 다듬고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가격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UHD는 지원하지 않는다. LG전자의 올해 TV 출하량 목표는 3800만대(2014년 3400만대)다.
업계에서는 QD LCD TV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하방전개형 모델에서 전체 출하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 세계 TV 시장은 수량으로는 2~3% 수준인 2억3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액으로는 소폭 역성장이나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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