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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말고 체험하라…삼성 TV 기술 넘어 ‘삶’을 변화하다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5일 오전 서울 역삼동 더 라움. 삼성전자가 올해 내세울 ‘SUHD TV’가 첫 출시되는 이 곳은 마치 TV로 치장한 갤러리를 연상시켰다. SUHD TV의 성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따로 영화관을 꾸몄고 일반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의 비교도 이뤄졌다. 첨단 디스플레이의 향연에서 SUHD TV는 단연 돋보이는 역할을 차지했다.

이날 신제품 발표를 진행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기술보다는 TV의 미래와 소비자를 더 내세웠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한 이후 줄곧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SD→HD→풀HD→UHD(4K)→8K’로 이어지는 해상도 발전, 냉음극형광램프(CCFL)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의 백라이트유닛의 변화, 그리고 OLED 수준의 색재현율(Color Gamut)을 구현하는 퀀텀닷(Quantum Dot, QD) 등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에 중점을 뒀다.

김 사장은 “자연을 데 크레용, 물감, 유화 등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 보다는 잘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소비자 제품을 만든다. 볼륨(물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프리미엄은 의미가 없고, 볼륨은 소비자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QD TV가 과도기적인 제품이 아니냐는 질문의 답변이다. 소비자가 선택하고,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제품이 현 시점에서 SUHD TV라는 것. 기술만 이야기하지 않고 TV의 내일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구하는 철학이 엿보인다.

◆기술보다 소비자 혜택이 더 중요=SUHD TV는 QD 기술이 접목되어 있지만 굳이 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콘텐츠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각 장면 밝기와 색감을 SUHD TV의 디스플레이의 표현력에 알맞게 실감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거실에 최적화된 4200R(반지름이 4200mm인 원의 휜 정도) 곡률이 적용됐다. 시야 영역을 넓혀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기존 TV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보여야 할 부분을 확실히 나타내도록 했다고 보면 된다. 이는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더 많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10년 연속 전 세계 TV 판매 1위 목표를 내세웠다. 여기에 확고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환율 영향이 있겠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이익을 확보, 심오하고 강하게 드라이브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매출 기준) 정도다. 올해도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작년에 출시한 제품과 엇비슷하거나 다소 저렴해 시장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60%를 상회하고 있고 UHD TV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IoT 시대, TV 중심으로 확장=발표회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타이젠 운영체제(OS)는 향후 삼성전자 TV 사업을 점치는데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타이젠TV의 판매 목표는 3000만대로 이는 올해치의 절반 정도(5800~6000만대)에 해당한다. 스마트TV 시장에서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내공이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은 물론 생활가전도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전략이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퀵 커넥트’로 별도의 설정 없이 한 번의 클릭만으로 모바일로 보던 영상을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TV 영상을 스마트 기기로 볼 수 있고 알람과 연동해 정해진 시간에 TV를 켜고 시간과 날씨, 스케줄 같은 생활 정보를 TV의 큰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모닝 브리프’ 기능도 탑재됐다. 참고로 생활가전은 오는 2020년까지 모두 타이젠이 적용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한 대비다.

김 사장은 “올해 키워드는 혁신이다. 살면서 느끼는 감동을 TV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디자인하겠다”고 자심감을 내비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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