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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 LCD TV 높은 원가 구조 깨지 않으면 급속한 보급 힘들 듯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퀀텀닷(Quantum Dot, QD)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높은 원가 구조를 낮추지 않으면 급속한 보급 확대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8일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백라이트 앞에 붙는 55인치용 QD 시트의 원가는 100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인 LCD TV의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가격은 10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QD 시트를 부착하는 것 만으로 백라이트 원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 IHS의 설명이다. 화이트 LED의 경우 청색 LED 칩 위에 노란색 형광체를 덧씌우는(증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QD 소재의 경우 열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LED에 직접 증착될 수 없다. 이 때문에 LCD TV 업체들은 QD 소재가 분포된 시트를 백라이트 앞에 부착하고 있다. 시트 방식은 LED 직접 증착 대비 QD 소재를 더욱 많이 사용해야 한다. 이는 가장 큰 원가상승 요인이다.

LCD TV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원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직계열화를 통한 공급처 다변화로 QD 원가를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다우케미칼과 한솔케미칼로부터 무(無) 카드뮴 QD 소재를 동시 공급받고 있다. 한솔케미칼이 공급하는 QD 소재는 삼성종합기술원의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대안’이 생기면 공급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우케미칼 한 곳에서만 무 카드뮴 QD 소재를 공급받는 LG전자의 QD LCD TV는 삼성전자보다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유리관(Tube) 방식 기술을 고려하는 업체도 있다. 유리관은 시트 방식 대비 QD 소재를 덜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이 방식은 QD비전과 소니의 특허 기술이므로 삼성전자가 이를 당장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특허를 우회해 유리관 방식을 도입한다면 QD 소재를 받아 시트로 생산하는 미래나노텍과 같은 협력사의 일감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IHS디스플레이서치는 공급처 다변화, 구조 개선 등의 노력으로 일부 LCD TV 제조업체는 QD 시트(혹은 유리관)의 원가를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원가 절감에도 불구 전체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것이 IHS의 설명이다. 카드뮴이 포함되지 않은 QD 소재는 일반적인 QD 대비 발광효율이 떨어진다. 이를 보상하려면 이중휘도향상필름(DBEF)과 같은 고효율 광학 시트 등을 추가로 탑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미 김 IHS디스플레이서치 수석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올해 수백만대의 QD LCD TV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비용 구조에선 빠른 출하량 확대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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