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프리즘] 시스코, 영상협업 새 시대 연다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있는 시스코코리아 사무실. 다수의 직원 책상 옆 곳곳에 노란 상자가 보인다. 최근 출시된 일체형 영상협업 단말 신제품이 담겨 있던 상자다.
작년 시스코는 데스크톱 컴퓨터, 전화기, 카메라, 스피커 등 을 각기 따로 구비해 사용할 필요 없는 탑재된 일체형 영상 협업 단말을 선보였다. 23인치 화면의 DX80, 14인치 크기의 DX70 등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가 탑재돼 있다.
이들 제품은 사내 업무 환경을 크게 간소화시키면서 다른 사람들과 회의나 문서 공유 등 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까지 지원해, 업무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 설계된 신개념의 협업 단말이다.
시스코는 전세계 영상·협업 사업 담당조직과 영업 담당 직원들이 먼저 사용해볼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에는 현재 100대가 넘은 협업 단말 신제품이 설치돼 있다. 앞으로 계속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가장 먼저 시스코가 책상 위 업무공간을 진보된 영상 협업 환경으로 바꾸고 스스로 체감한 경험을 시장 전반에 전파, 확산하기 위해서다. 데스크톱 모니터와 하드웨어 또는 노트북 컴퓨터 따로, 전화기 따로 놓여있던 기업의 책상 위 업무공간을 영상협업 가능한 단말장비 하나로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한 셈이다. (물론 기자가 갔을 때는 상자를 뜯은 지 얼마 안됐는지 시스코 직원들도 기존에 사용하던 데스크톱 전화기 등을 없애진 않은 상태였다.)
작년 한 해에 걸쳐 시스코는 영상 협업 제품군을 재정비, 전 제품군의 차세대 모델을 완비했다. 일체형 협업 단말을 상반기 말에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회의실용 신제품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개인용 영상협업 단말인 DX 시리즈 외에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MX 800, 700, 200 등 팀 협업이 가능한 회의실형 기종과 대회의실에 설치되는 고급형 영상회의 솔루션 차세대 모델은 IX5000 시리즈가 출시됐다.
새로운 제품군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직관적인 사용방법 제공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은 기존 대비 30~40%를 낮췄다는 것이 시스코측의 설명이다. 신제품에는 회선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도록 새로운 영상 압축 기술인 H.265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기존 텔레프레즌스 영상회의 솔루션 대비 대역폭은 절반 수준, 낮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높은 영상 품질을 지원한다.
김채곤 시스코코리아 협업 사업 총괄 상무는 “시스코는 업무 환경에 새로운 영상시대를 열기 위해 고객 경험과 요구를 반영해 차세대 제품군을 개발했다”며 “시스코 영상 협업 제품군은 가장 편한 방법으로 서로 협업하고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며, 고객의 기존 영상회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폴리콤의 솔루션과 마이크로소프트 링크 접속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작년에 신개념 협업 솔루션인 ‘프로젝트 스퀘어드(Project Squared)’도 선보였다. 이 솔루션 역시 새로운 협업 시장을 이끌 기대주로 지목하고 있다.
오는 6월 정식 제품명을 갖고 출시될 예정인 ‘프로젝트 스퀘어드’는 즉각적인 대응과 소통이 생명인 업무 환경에서의 요구를 충족시킬 비즈니스 협업 애플리케이션으로, 하나의 인터페이스 상에서 채팅, 음성, 비디오, 다자간 회의, 콘텐츠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맥, PC,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프로젝트 스퀘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의 협업 공간이다. 물리적인 협업 공간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준다는 개념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손쉽게 협업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대화방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사내 직원이나 파트너들 뿐 아니라 이름 또는 이메일 주소 입력만으로 누구나 대화방에 초대할 수 있도록 했다.
대화방에 접속한 멤버들은 안전하게 메시지, 파일을 공유하고, 음성 및 영상 통화를 시작할 수 있다. 또 업무 관련 파일들은 클라우드 내에서 제공돼 다운로드 없이 메시지처럼 즉시 확인 및 검토가 가능하다.
가상사설망(VPN)이나 플러그인 없이 웹브라우저상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 사용자들은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서 로그인이 가능하다. 현재 사용 중인 자신의 기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모바일 공지 기능을 통해 멤버들에게 상시 연락이 가능하고, 캘린더나 액티브 디렉토리, 웹컨퍼런싱 솔루션인 ‘웹엑스’, 박스(Box) 클라우드 등의 비즈니스 협업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된다.
또 다른 장점은 이 솔루션이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메신저처럼 사용이 편리하면서도 엔드투엔드(end to end) 콘텐츠 암호화 기능을 지원해 보안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메시지, 사진, 문서 등의 모든 공유된 정보가 클라이언트에서부터 암호화돼 전달되며, 시스코 클라우드에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나 정보유출 우려를 없앤다.
시스코코리아는 앞으로 이 제품을 음성·영상 통화, 채팅, 자료 공유가 가능한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자 협업 툴로 적극 소개할 방침이다. 이미 국내 대기업 등 몇 곳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스코는 영상회의·협업 솔루션 도입과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구축형 모델뿐 아니라 가입자형 모델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KT와 협력해 작년에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KT 올레 비즈 콜라보 허브’가 대표적이다.
김채곤 상무는 “시스코는 콜센터, IP텔레포니, 영상회의, 웹컨퍼런싱 등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영상회의와 웹 컨퍼런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계속 진행 중인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인한 영상회의 수요, 금융권 IP텔레포니·영상회의 구축, 컨택센터 전환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가입자형 영상협업 시장, 기업용 채팅'팀협업 신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는 작년 말부터 올해 지속적으로 영상 협업 신제품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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