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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가 된 KRX…오픈 기반 증권매매시스템 구축 비결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3월, 한국거래소(KRX)는 26개월간의 개발일정을 마치고 자본시장 최초로 리눅스·x86 기반의 새 증권매매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본격 가동,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KRX는 유가증권과 선물 등 거래 시장의 개설, 관리 및 유가증권 상장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유가증권 통합 거래소다. KRX에서 운영되는 IT시스템은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인 만큼,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KRX는 기존 유닉스 시스템으로 구성됐던 IT시스템을 x86 기반 리눅스 서버로 새롭게 구축했다. 유닉스는 성능, 안정성 등을 이유로 국내 금융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IT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 KRX의 이같은 결정은 관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KRX는 엑스추어+에 x86 서버와 리눅스 운영체제(OS)의 도입 뿐만 아니라 초고속 시장 시스템 구축을 위해 로우레이턴시 네트워크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으며, 주문접속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비동기(Async) 방식도 채택했다. 심지어 초고속미들웨어, 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주문실수 발생시 이를 취소할 수 있는 킬스위치(Kill Switch) 등 매매체결 핵심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이에 대해 이창진 KRX IT 기반 기술팀장은 “자본시장 거래시스템 최초로 리눅스 기반의 x86 서버를 주전산시스템에 적용하는 사업이었던 만큼,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고 왜 우리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나스닥이나 런던, 도쿄증권거래소 등 해외증시시스템 대부분이 리눅스 기반의 오픈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거래 속도를 대폭 높였고, 궁극적으로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거래시스템 수출 등을 고려할 때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KRX 측에 따르면, 이렇게 구축된 엑스추어+는 이전 시스템(엑스추어)에 비해 매매체결 처리성능은 기존 2만 마이크로세컨(㎲)에서 70㎲이하로 약 285배, 초당 처리건수는 9000만건에서 2만건, 일일 처리용량도 8000만건에서 1억6000만건으로 2배 이상 개선됐다. 비용 측면에서도 유닉스에서 x86 서버로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인프라 구축은 이전 시스템 대비 64% 수준으로 낮췄으며, 호가건당 개발비용도 1/3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제르바이잔 증권위원회가 발주한 자본시장 IT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는 엑스추어+의 최초 해외진출 사례로 한국형 증시 인프라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같은 KRX의 증권매매시스템 구축 과정과 경험담은 오는 3월 12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되는 ‘오픈테크넷 서밋 2015’에서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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