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T 일류화’…삼성생명·화재 차세대사업에 쏠리는 관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삼성SDS가 지난 13일 주총에서 강조한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삼성 관계사 IT 일류화’였다.
실제로도 삼성SDS는 올해 삼성그룹내 주요 관계사들에 대한 대규모 IT혁신 작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삼성SDS가 올해 주관하는 삼성 관계사들의 IT프로젝트의 규모는 수천억원대 메머드급일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부여된 사업이란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적지않다.
삼성SDS는 16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6550억원 규모의 정보기술부문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 사업은 삼성SDS 전체 매출액대비 9.31%에 달할 정도로 대형사업으로, 계약기간은 올해 1월부터 12월말까지 1년간이다. 다만 삼성 관계사들에 대한 IT아웃소싱은 삼성SDS가 기존에도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으나 올해는 재해복구센터의 확충 등 삼성SDS가 IT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이 크다.
이번에 삼성SDS가 밝힌 ‘삼성 관계사 IT일류화’는 올해 본격화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직접적으로 의미한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삼성생명과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1561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올해 2월말부터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17년까지 26개월간의 일정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 보다 앞서 삼성SDS는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도 1785억원 규모의 ERP시스템 패키지부문 개발 계약을 지난해 12월말 체결했으며 올해 1월부터 오는 2017년 4월말까지 2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ERP시스템 도입은 SAP의 ‘코어 인슈어런스(Core Insurance)’ 모듈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권의 ‘코어 뱅킹(Core Banking)시스템과 같은 개념으로 금융권에선 인식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삼성그룹은 3년전인 지난 2011말과 2012년초,‘삼성 금융일류화 TF’를 가동하면서 삼성생명, 삼성화재뿐만 아니라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타 금융 계열사들도 SAP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삼성 금융계열사들 내부 논의과정에서 증권과 카드는 SAP ERP기반으로 코어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백지화시켰으며 결국 두 회사는 독자적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예정대로 올해부터 SAP 기반으로 구축에 착수한다.
의미를 좀 더 부여하자면, 삼성 금융계열사의 SAP 도입 논의는 당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ERP 적용 성공사례를 삼성 금융계열사까지 확산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렇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SAP 기반의 코어뱅킹 적용에 대해서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SAP 솔루션이 유럽게 보험사인 ING에 적용되는 등 사례가 있지만‘SAP 패키지는 제조에 적합할지몰라도 국내 금융 차세대시스템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결국 삼성SDS로서는‘삼성 관계사 IT일류화’명제와 함께 국내 금융권이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화재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하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SDS가 두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은 단순히 ‘IT 일류화 달성’으로 표현되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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