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바일 콘텐츠 새 판 짠다…비용 효율화 초점
- 자회사 포함, 돈 안 되는 서비스 재편…SKT, “고객 편의 위한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지원해 온 서비스 재검토 중이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 사업 재편 등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위해 추진해 온 콘텐츠 사업 재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비용 축소와 플랫폼 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멜론 축소다. 멜론을 제공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일 멜론 프리티켓 공동 프로모션을 사실상 폐지할 예정이다. 반발은 만만치 않다. 멜론 프리티켓은 SK텔레콤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출시한 음악에 특화한 일반폰과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와 모토로이 등을 구매한 사람에게 평생 무료를 약속했던 서비스다. 제품 수명 주기를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최근까지 중고폰 거래 등으로 이용자가 남아있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2013년 매각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멜론을 대중 서비스에서 고가 요금제 가입자 특화 서비스로 성격을 바꿨다.
동영상 서비스도 재편한다. N스크린 서비스 ‘호핀’과 모바일 인터넷TV(IPTV) Btv모바일을 통합한다. 호핀은 SK플래닛, Btv모바일은 SK브로드밴드의 사업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며 미디어사업 전반을 SK브로드밴드에 맡길 계획이다. 가입자 분산과 콘텐츠 수급비용 등을 감안하면 더 이상 각각의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T맵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다. T맵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2009년 KT의 ‘아이폰’ 출시에 맞서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T맵을 무료로 제공했다. T맵은 SK플래닛이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작년 SK플래닛에 5406억원을 줬다. SK텔레콤이 준 돈 절반 이상은 T맵 이용료다. 이외는 오케이캐시백과 정보이용료 결제 등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1970만8850명. 전체 가입자의 69.5%다. 운전 수요 등을 따져보면 T맵 추가 이용자 증가는 쉽지 않다. SK플래닛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T맵 대중교통 ▲T맵 택시 등 새 사업을 벌이거나 벌일 예정이다.
T스토어는 모바일 종합 마켓으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애플리케이션(앱) 장사는 끝물이다. 정부와 통신 3사는 오는 5월 통합 앱 마켓 ‘원스토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운영체제(OS)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업체와 규모의 경쟁에서 한계에 다다랐다. T스토어 판매 분야는 이미 콘텐츠를 넘어 일반 쇼핑까지 늘렸다. ▲T스토어 ▲11번가 ▲쇼킹딜 등 마켓은 모두 SK플래닛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합집산이 용이하다.
한편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콘텐츠 서비스를 보다 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묶고 풀고 하는 것이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를 축소할 계획은 없다”라며 “멜론 프리티켓은 성격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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