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팬택, 문 닫을 위기…제품 이용자, AS는 어떻게?

윤상호

- 통신사, “법원, 소비자 보호조치 기대”…자체 대응책, 3사 온도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 매각이 무산됐다. 파산이 유력하다. 팬택은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팬택 제품은 지금도 통신사를 통해 판매 중이다. 현재는 팬택이 사후서비스(AS)를 진행 중이지만 파산할 경우 AS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팬택 매각이 유찰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7일 팬택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3곳의 업체가 자격이 적절치 않아 팬택 매각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이다. 법원은 매각에 실패할 경우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팬택은 그동안 상당량의 스마트폰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공급했다. 작년부터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팬택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팬택이 파산할 경우 AS는 어떻게 될까. 일단 통신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통신사 역시 팬택 채권단이다. 파산 과정에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통신사는 법원에 AS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법원이 팬택 파산 결정을 내릴 경우 최소한의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스마트폰 사용 연한을 감안하면 법원 대책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파산 법인이 AS를 지속할 능력도 없다. 통신사가 책임지지 않으면 소비자 피해는 불가피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부분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 중이다. KT는 아직 입장이 없다.

SK텔레콤은 “현재 팬택 재고는 2만대가 채 안되며 자체적으로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라며 “법원의 판단 이후를 대비한 논의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T는 “청산 결정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남은 팬택 제품에 대해서는 현재대로 지원금을 유지할 것”이라며 “AS 차질이 없도록 LG유플러스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의 파산은 한 달 안에 결정이 날 전망이다. 관계인 의견 수렴 기간은 길어야 2~3주가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파산 결정이 나면 남은 자산을 매각한 뒤 법인 청산이 이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